2010/08/24 18:10
일라이는 시각적인 스타일 면에서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원작이 그래픽 노블은 아니었더군요.
스토리 면에서 완성도가 있고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뻔한 영화 같은 느낌이 들지 않네요.
영화상에서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도 아주 절묘합니다.
일라이(댄젤 워싱턴)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지키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수도승 같다고나 해야 할까.
카네기(게릭 올드맨)는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남을 조종하는 사람입니다. 힘을 독점하고 악을 설계하는 사람이지요.
대조를 이루는 이들 두 캐릭터는 상당히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영화 히트의 알 파치노와 로버드 드니로만큼이나요... 둘 다 영화상의 배역을 완전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그밖에 솔라라(밀라 쿠니스)라는 캐릭터도 영화상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게릭 올드맨이 통치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던 솔라라는 일라이의 방에 잠깐 머무는 동안 감화를 받아 나중에 동행하게 됩니다. 솔라라는 일라이의 세계(신앙)를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를 신뢰했고 또 어떤 면에서는 (부활한?) 일라이를 스승처럼 모시고 받드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솔라라는 일라이의 미션 완수를 돕고 나서 사람을 구하러 또다시 타락한 세상으로 향하게 됩니다. (편안한 생활을 마다하고)
이 영화에서 솔라라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스토리가 완성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상에서는 솔라라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감화시키고 바꿀지 다루고 있지 않지만 영화에서 그려놓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됩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잘된 묵시록 액션 영화로 좋게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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