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네트워크 시스템

광 케이블 out,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 추가 투입

raker 2023. 6. 6. 07:54

2020/08/14

 

[지난 이야기]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에 허술한 부분을 보완해 보기 위해서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을 추가했는데...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투명하게 시스템의 특성을 나타내 줍니다.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의 허술한 부분을 여지없이 드러내 줬네요.
이렇게 이상했었나 싶어 놀랐습니다만... 그래도 덕분에 네트워크 시스템의 이상했던 부분을 정상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상 감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시스템의 허술한 부분을 메꾸고 이상했던 부분을 정상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싶어 기뻐했는데...
며칠 후, 여전히 이상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소리가 밋밋합니다.
다이아나 크랄의 Live in Paris 앨범의 첫 번째 트랙에 실려 있는 I Love Being Here With You (16bit 44.1kHz, WAV)를 재생시켜 보면 콘트라베이스는 신시사이저로 재생하기라도 한 것처럼 무미건조하게 재생됩니다.
이런 소리는 언젠가 앞뒤로 광케이블로만 연결되어 있는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에 브라이스턴 BDP-2를 연결하고 나서 느꼈었던 것과 동일한 소리네요.

두 대의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 사이에 연결해 둔 광 케이블을 제거하고 번들 버팔로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해 보면 연주자가 미묘하게 박자를 밀고 당기는 것이 표현됩니다.

이전에 GLV Episode 1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해 두었을 때는 광 케이블이 어느 정도로 소리에 관여하는지 드러나지 않았었는데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하고 난 후에는 광 케이블의 재생음에 미치고 있었던 것이 민감하게 드러나 버리는군요.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이 이렇게까지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샅샅이 드러내는 특성을 가졌는지 몰랐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이런 진실을 까발리는 케이블이 좋지만...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 이런 케이블을 만나면 케이블을 원망하게 되겠죠.



조치 1 광케이블(1m) 대신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 투입

다행히도 아직 저에게는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 1개를 추가로 장만할 여력이 남아 있었고요, 두 대의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 사이에 1.5미터짜리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을 추가했습니다.

번들 버팔로 이더넷 케이블에 비할 바 없이 월등하게 재생합니다. 번들 버팔로 이더넷 케이블은 마치 십 대의 음악지망생처럼 기교도 정확하고 빠르고 명쾌하게 들려주지만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처럼 완숙한 표현은 내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을 투입해서 소리가 좋아진 거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티를 팍팍 냅니다.
Aruba 2530-8G 네트워크 스위치와 Melco S100 네트워크 스위치 사이의 10미터 구간을 담당하고 있는 광케이블도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조치 2 광케이블(10m) 대신 이더넷 케이블 투입

10미터 구간의 광케이블 대신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10년 묵은 12미터짜리 오디오퀘스트 RJ45-G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해 보면 광케이블의 단조로운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오디오퀘스트 RJ45-G 이더넷 케이블은 한껏 기준이 높아져버린 저의 기준에 미달하는 소리를 내주는지라 음악 듣는 것이 시시해져 버린다는 점이겠지요.
제가 가지고 있던 11미터 이더넷 케이블인 GLV Episode 1 이더넷 케이블로 다시 연결해 봅니다.
오디오퀘스트 RJ45-G에 비하면 놀랄 만큼 개선된 소리를 내줍니다. 오디오퀘스트 RJ45-G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하다가 GLV Episode 1 이더넷 케이블로 바꾸고 나서 기뻤던 게 틀리지는 않았네요.
다만, 좀 더 높은 결과를 위해서 GLV Episode 1 이더넷 케이블은 좀 더 향상된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을 위해서 탈피하고 싶었던 존재였는데... 당분간 어쩔 수 없이 계속 의존해야 할 것 같네요.

이렇게 광케이블을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모조리 축출하고 10미터짜리 GLV Episode 1을 재활용하고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을 기용하는 것으로 일단락했습니다.


조치 3 파워 서플라이 마운팅 정상화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닙니다.
넘어야 할 것이 하나 남아 있는데... 그건 바로... 무게감이 줄어든 현상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성하는 컴포넌트나 케이블이나 어딜 봐도 부족한 부분이 없는데 이런 소리가 난다니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Aruba 2530-8G 네트워크 스위치에 무거운 댐퍼를 올려놓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스테인리스 재질의 댐퍼를 올려놓아 봤더니 약간 중량감이 실리기는 합니다만... 그 대신에 희생이 되는 부분도 있어서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오디오 액세서리에 의존하기보다는 오디오 세팅에서 놓친 부분, 실수한 부분을 찾아내서 조치하는 것이 더 효과가 높은지라... 어느 부분이 이상한지 훑어봅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TeddyPardo 파워 서플라이는 일부러 옆으로 세워두었는데... (방열도 잘 되게 하려 했고 3M bumpon 고무발을 피해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옆면 몸체와 랙 바닥이 바로 맞닿게 되어 있네요.
고무가 없이 바로 닿으면 무게감이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맞닿는 부분에 고무가 들어가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TeddyPardo 파워 서플라이에 1mm 고무판 2장씩, 총 3대 분량의 고무판을 조치했습니다.

그랬더니 중량감이 제대로 재생되는군요.
그동안 이상하게 세팅했던 것을 모두 정상적인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세팅도 정상화되었고 허술했던 소리도 많이 보완이 된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도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이 네트워크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드러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네요. 하나가 더해졌으되 더한 흔적은 남기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오빠만 믿고 따라와 하는 식의 개성적인 케이블도 있고 시스템의 특성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투명한 특성을 가진 케이블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개성적인 케이블을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고 시스템의 특성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투명한 특성을 가진 케이블을 좀 더 신뢰하고 중시하는 편입니다.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은 제가 중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