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9
오디오 애호가의 까다로운 욕구를 충족시키는 케이블을 개발하기 위해서 케이블 업체마다 심혈을 기울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의 첫 단추는 고품질의 금속을 얻는 것. 고품질의 금속을 사용하면 인공적인 광채가 나지도 않고 다이내믹스가 커지더라도 거칠어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고순도 은을 채택하기도 하고, 금속의 결정이 신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열처리를 하거나, 거대결정 공정을 거친(PCOCC) 선재를 선택하거나, 소량의 금을 첨가하기도 한다. 여러 번의 극저온 처리를 하기도 한다. 업체에 따라서 도체의 단면 형상 (전기적인 모델에 입각한)을 더 중시하기도 한다.
피복재료 선정은 노하우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낮은 유전율을 갖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까다로운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다. 왜냐하면 피복재료에 따라 청감상으로 대역 간 신호가 시간상으로 일치되어 들리게도 하고 대역별로 딜레이 되도록 들리게도 하기 때문이다. 완성도가 높은 케이블을 만들려면 피복을 선정할 때 진동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재료를 사용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자의 선정도 대단히 중요하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직접 단자를 제작하기도 한다.
솔리톤은 금속의 퀄리티라는 점에서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솔리톤 제품에서 사용하고 있는 단결정 금속은 금속 분자를 판형의 거대결정으로 성장시키고 나서, 레이저로 잘라내고, 수작업으로 폴리싱 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선재만 제작했지만 이후에는 단자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단결정 핀을 만들더니만 파울리 시리즈에 이르러서는 단자와 그라운드 핀까지도 단결정으로 만들었다. 그로 인해 파울리 시리즈 제품에서는 모든 신호 경로에서 불연속성이 없이 균일한 성질을 유지시킬 수 있게 됐다.
파울리 S1의 피복은 여러 겹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결정 은 선재에 테플론과 PVC가 섞인 수축튜브를 씌워 절연시킨 후 실리콘 절연체를 덧씌워 선재를 보호하고 굽힘성을 주었다. 그 위에 알루미늄박을 씌워 쉴딩 처리했으며 그 위에 최종적인 피복을 씌우고 그물망을 입혔다. 선재와 단자는 압착으로 연결시켰으며 연결부위 위를 은납으로 덮어씌웠다.
파울리 S1 청취에 사용한 오디오 시스템은 린 아큐레이트 DS, 핼크로 DM8 프리앰프, 크렐 FPB300 파워앰프, 레벨 스튜디오 2 스피커이며 파워코드와 멀티탭은 오야이데 제품을 사용했다. 파울리 S1은 린 아큐레이트 DS와 핼크로 DM8 프리앰프 사이에 연결했다.
파울리 S1에는 연결방향 표시가 없어서 임의의 방향으로 연결했다. 파울리 S1은 굽히거나 연결하는 데에 있어서는 솔리톤의 다른 밸런스 케이블에 비해서 수월했고 진동 관련 액세서리 위에 올려둔 린 아큐레이트 DS에 연결했을 때도 제품을 밀어낼 정도로 뻣뻣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파울리 S1은 단자 부근에서 급격하게 구부려지지 않으므로 오디오 제품과 뒷벽 사이에 간격이 좁은 경우 연결이 곤란할 수 있다.
파울리 S1의 두드러진 특징은 제품과 제품 사이를 하드와이어링으로 연결이라도 한 것처럼 생생한 음색을 내준다는 점이다. 생생함을 가지면서도 거칠게 들리지 않는 부분은 이전의 솔리톤 제품에서 가지는 특성을 잘 계승했다.
그리고 음악의 생동감을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표현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음악 중의 미세한 그루브를 놓치지 않고 표현해 주기 때문에 음악의 표정이 풍부해지고 생동감이 배가된다. 조 모렐로의 드럼 연주앨범 ‘Going Places’에 수록된 ‘Topsy’를 들으면 목과 어깨부터 시작해서 온몸의 마디가 들썩거리게 되고 나중에는 일어서서 몸을 흔들게 된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Secret Love’는 엄청난 속주로 연주되기 때문에 오디오 시스템을 찰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하여 리듬의 흐름으로 형상화시키기 어려운 곡이다. 대개는 휘리릭 끝난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이 곡이 다르게 표현이 될 수 있을지 상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파울리 S1을 연결한 후에는 그 빠른 악구와 리듬을 완벽하게 포착해서 표현하여 사람을 흥분상태에 휩싸이게 한다.
에바 캐시디가 부른 ‘Ain’t No Sunshine’에서는 노래 속에서도 자잘한 그루브가 살아나면서 음악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고 소녀시대 태연이 부른 ‘들리나요’ (베토벤 바이러스 OST)에서도 마찬가지로 육성의 미세한 떨림 속에서도 강약과 리듬을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 클래식 곡에서도 좀 더 포커스가 잡혀있고 싱코페이션이 잘 표현된다. 오케스트라 곡에서 조망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좀 더 오랜 시간을 두고 청취해 보면 파울리 S1는 울림의 길이가 짧은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진동을 너무 빨리 댐핑 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여겨지는데 이런 현상은 정보량이 많은 소스 (SACD, 마스터 오디오 파일재생, LP)를 재생하는 경우에는 해를 덜 끼치는 편이며, 정보량에 제한이 있는 CD라 할지라도 큰 공연장에서 녹음한 오케스트라 곡이나 리버브를 많이 수록한 팝 계열의 음악을 재생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규모 어쿠스틱 악기의 음향을 녹음한 CD를 재생할 때는 음악적인 감흥을 감퇴시킬 수 있다.
과거의 솔리톤 제품에서는 대역 간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파울리 S1는 대역 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변화는 음악의 그루브를 잘 표현하여 오디오 애호가가 저절로 음악에 젖어 들어가 음악을 생생하게 느끼고 즐기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 밖에도 포커스가 맞은 것처럼 또렷한 음색, 대역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것, 다이내믹스와 중량감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제약이 없는 특성, 등 다양한 미덕으로 말미암아 파울리 S1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오디오 케이블 - 인터커넥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킴버 Select KS-1016 인터커넥트 (0) | 2023.06.25 |
---|---|
아날로그 인터커넥트 탐사일지 (2016. 11. 19) (0) | 2023.06.24 |
Sunny Audio Cable S600X XLR인터커넥트 (내돈내산) (0) | 2023.05.30 |
Stereovox REFERENCE BAL-600 밸런스드 인터커넥트 (리뷰대여->내돈내산) (0) | 2023.05.29 |
오디오용 고급 RCA 플러그 경험담 (내돈내산) (0) | 2023.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