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7
Lindemann Audiotechnik사는 1992년에 창립한 독일 회사이다. 린드만은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스피커를 만든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소스 기기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왕성하게 제품화시킨 경력을 갖추고 있다. 린드만이 자사의 제품에 담으려 한 이상은 리코딩 자체에 담겨있는 감성과 친근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 신호에 가능한 한 충실하게 반응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히고 있다.
린드만의 제품은 유럽과 북미에서는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820 SACD/CD플레이어로 첫 선을 보였는데 우리나라 오디오애호가들이 820 SACD/CD플레이어에 대해 보여주었던 높은 수준의 호응과 기대에 힘입어 이번에 830 스테레오 컨트롤 앰프와 850 듀얼 모노 파워 앰프가 국내에 새로 선보이게 되었다.
린드만의 분리형 앰프에는 고품질의 아날로그 앰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여러가지 설계 기법을 동원해서 고품위의 음질을 갖게 했다. 그리고 생활에서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도록 고려했다. 파워 앰프의 크기는 적당한 수준이고 방열핀을 내부에 수납시켜서 깔끔한 인상을 준다.
블랙 앤 화이트에 장식체의 레터링이 새겨진 파워앰프의 명판은 다른 오디오제품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색다른 감각을 보여준다. 금속 케이스에서는 독일제 제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가공 정밀도와 정확한 맞물림을 찾아볼 수 있다.
각 제품은 SYSCOM 커뮤니케이션 링크를 지원하고 있어서 프리앰프나 CD플레이어를 리모컨으로 켤 때 같이 켜지게 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스탠드 바이모드가 되어 다음에 다시 음악을 듣기 시작할 때 워밍업 시간이 짧아지도록 했다. 파워 앰프는 동작중이나 신호대기 중에도 미지근한 온도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는다.
830 콘트롤 앰프는 3벌의 밸런스드 입력, 3벌의 싱글엔디드 입력을 받을 수 있는데 설정을 하면 특정 입력단을 바이패스로 지정할 수 있다. 2벌의 밸런스드 출력을 갖추고 있어서 바이앰프 시스템이나 서브우퍼 연결에 용이하다. 그중에 하나는 셋업 메뉴를 통해서 게인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830 컨트롤 앰프는 싱글엔디드 (RCA) 출력은 지원하고 있지 않으므로 함께 사용할 파워앰프는 밸런스드 입력이 가능한 것이 좋겠다. 830 컨트롤 앰프는 높은 전류 출력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어 인터커넥트의 길이가 길어지더라도 문제가 없다.
830 프리앰프는 셋업 메뉴를 통해 사용자의 필요나 선호에 따라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변경 가능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전체 입력단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채널 밸런스, 절대 위상 변경, 최대볼륨 제한설정, 뮤팅시 줄어드는 음량 설정, 디스플레이 밝기를 75%, 50%, 25%로 조절, 볼륨 표기를 dB로 하거나 숫자로 표기하는 것 중 선택, 프리아웃 출력 선택, 프리아웃 출력 게인 변경.
개별 입력단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는 게인 변경, 소스 컴포넌트에 맞춰 위상 변경지원, 비활성화 지정, 바이패스 지정 (Fix to 0dB로 설정 시), 알파벳 이름 표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850 듀얼 모노 파워앰프는 각 채널마다 전원에서부터 출력에 이르기까지 독립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채널 간에 간섭을 줄여서 안정되고 우수한 이미징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증폭회로는 수년에 걸쳐서 여러 차례 개량을 거듭한 풀 밸런스드 캐스케이드 스테이지와 커런트 피드백 루프를 결합시킨 전압게인 스테이지를 채용했는데 이 회로는 광대역의 주파수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4층 회로기판을 채용함으로써 소자의 배치를 최적화하고 신호의 경로를 극히 짧게 했다. 그리고 신호 경로상에 하드와이어링을 최소화시켰다. 히트싱크는 커버 상판 아래쪽에 수평방향으로 넓게 배열해 두었다. 필요하게 되면 무소음 팬이 돌게 해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어떤 환경에서라도 앰프가 최적의 온도에서 동작하는 것을 보장하도록 고려했다.
이제는 제품의 소리 성향에 대해서 설명할 차례다. 제품 청취에는 dCS P8i SACD플레이어, 크렐 FPB300 파워앰프, 레벨 퍼포머 M-20 스피커 그리고 디스커버리 에센스 밸런스드 인터커넥트, 몬스터 스튜디오프로 1000 인터커넥트, 실텍 뉴욕 MXT 스피커 케이블이 동원되었다.
처음에는 dCS P8i SACD플레이어에 린드만 850 듀얼 모노 파워 앰프를 직결해서 들어봤다. 우선 느끼게 되는 인상은 밝고 선명하다는 느낌이다. 스펙트랄이라든지 골드문트나 오디오넷처럼 처리대역이 넓은 앰프에서 느낄 수 있는 과도응답이 빠른 소리다. 소리가 늘어진다거나 답답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 대신에 높은 주파수 대역의 순도가 늘어나면서 공간감을 잘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다만 850 듀얼 모노 파워 앰프의 게인이 높은 관계로 소스기기의 볼륨을 많이 줄여줘야 했다. 그런데 dCS P9i는 디지털 볼륨을 사용하고 있어 볼륨을 많이 줄여 들으면 해상력이 저하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dCS P8i와 린드만 850 듀얼 모노 파워앰프와의 직결은 이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만약에 린드만 850 듀얼 모노 파워 앰프에 소스기기를 직결해서 연결하고자 한다면 아날로그 볼륨단을 사용한 소스기기와 상성이 더 좋을 것 같다.
린드만 830 스테레오 콘트롤 앰프를 투입을 하고 나서 느낀 것은 직결 시스템에서 느꼈던 것과 그다지 달라지는 점이 없었다. 프리앰프를 거치게 되면 생동감이 줄어든다거나 누그러진 소리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린드만 830은 고순도의 소리를 잘 보존해서 뒷단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dCS P8i의 디지털 볼륨과 비교해 보면 저역의 드라이브 면에서는 린드만 830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박력이 줄어들고 드라마의 규모가 축소된다.
그래서 사라 브라이트만이 노래 부른 줄리아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Phantom of the opera를 재생해 보면 섬광이 일고 감정을 고양시킨다기보다는 북구를 배경으로 한 신화나 동화의 한 장면이 연상될 만큼 차분하고 정연하게 전개되도록 느껴지게 한다.
율리아 피셔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활달하고 거칠 것 없이 발랄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는데 린드만 분리형 앰프에서는 콩쿠르에 참석한 것처럼 긴장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조신한 모습으로 바뀌고 발 뒤꿈치도 돋워서 숨을 얕게 해서 활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내준다. 음색도 차분하고 블루 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필자가 사용하는 소스기기와 매칭이 썩 좋지는 않았나 보다. 그래서 만약에 필자가 린드만 830과 850 조합을 운영하게 된다면 소스기기를 아큐페이즈의 것을 사용해 볼까 하고 진지하게 고려해 볼 것 같다. 어쩌면 케이블을 새로 시험해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베스트 매칭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린드만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리듬이 많이 드러나는 타악기곡과 공간감이 잘 수록된 녹음이었다.
조 모렐로의 Going Places 앨범에서는 드럼 세트의 소리가 맺고 끊는게 확실하게 느껴진다. 심벌즈의 미묘하게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는 소리가 디테일하게 재생된다. 그리고 흥겨운 인트로에서 복잡한 리듬으로 현란하게 두들겨대는 드럼은 비행기가 내리꽂으면서 낙하하는 것처럼 현기증이 들 정도다.
체스키오디오의 The Ultimate Demenstration Disc 5번 트랙에 수록된 사라 K가 부른 If I could sing your blues에는 4번 트랙에서 설명한 그대로 공간감이 생생하게 잘 재생되었다.
830 스테레오 콘트롤 앰프와 850 듀얼 모노 파워 앰프는 린드만에서 내놓은 첫 번째 분리형 앰프다. 린드만은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제품을 다듬어 온 경쟁제품들에 비견할 수 있는 성숙한 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린드만이 개량해 온 아날로그 신호 증폭 설계의 품질 수준이 높았고, 마이크로콘트롤러를 응용하여 제품을 보호하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인터페이스 설계, 독일제 다운 정밀한 만듦새 그리고 생활에 친화적인 저발열 설계, 안목 있는 스타일이 서로 잘 어우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설계자의 헌신이 느껴지는 훌륭한 제품이다. 독일제품다운 치밀함과 꼼꼼함에 가벼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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