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8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은 웬일로 스피커 케이블에 트위스트 페어 구조를 적용했고, KEF Q150 스피커가 80만원이 되지 않는데 200만원이 넘는 스피커 케이블이라니 언밸런스해 보여서 고민이 있었는데... 도입해서 연결해 보니 좋더군요.
이전에 연결했던 오디오퀘스트 지브랄타 스피커 케이블 ($1,170)은 엄청나게 괴상한 컬러가 있던 제품이었습니다.
모든 말에 두성을 써서 말하면 부자연스럽게 들릴 텐데 (두성은 계란이 왔어요, 세~탁 할 때 사용하는 발성 방법입니다)... 오디오퀘스트 지브랄타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면 딱 그런 느낌으로 소리가 납니다. 불필요하게 웅웅대게 들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브랄타 스피커 케이블이 가진 재주는 저역이 부실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시스템 구성에 저역을 매우 강조해서 부족하지 않게 들려준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실텍 익스플로러 180L은 인위적으로 저역을 강조하지 않았지만 제품이 응당 내줬어야 했을 규모감을 남김없이 내줍니다. 규모감을 잘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 같으면서도 트랜스페어런트 저가형(&구형) 제품들이 소리를 뒤로 미끄러지게 넘기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실텍 익스플로러 180L은 제 타이밍에서 제대로 소리를 내주는 점이 다릅니다. 실텍이 좀 더 충실한 재생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텍 익스플로러 180L 스피커 케이블을 레벨 스튜디오 2 스피커(3 웨이 플로어형, 50.9 kg)와 레벨 퍼포마 F50 (3 웨이 플로어형, 45 kg)에도 연결해 봤는데 이를 통해서 스피커 케이블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투명함을 가지면서도 스피커의 재생 규모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역 재생 특성이 그다지 좋지 않은 레벨 퍼포마 F50에서는 스피커의 한계를 포장해 주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무정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스피커 케이블은 레벨 퍼포마 F50 보다는 더 나은 제품과 매칭해서 사용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제품 같습니다. 레벨 퍼포마 F50 스피커에는 저역이 조금 부족하게 나오더라도 고역이 예쁘게 재생되는 스피커 케이블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실텍 익스플로러 시리즈에 속한 여러 타입의 케이블을 도입해 봤는데 어느 하나에게서도 실망스러운 부분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실텍이 케이블을 제법 잘 만드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스플로러 제품에 대해서 칭찬하고 싶네요.
실텍 익스플로러 제품은 출시된 지 10년이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새 버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본사에서 굳이 교체할 필요 없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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