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최근 미국 영화에 우주인에 의한 구원이 등장하게 되는 심리적 배경

raker 2023. 3. 26. 10:33

2009/07/29
제레미 리프킨이 쓴 책 '유러피안 드림'을 읽다 보니 최근 미국인의 심성이 과거와는 다르게 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런 심성을 가진 미국인이 만든 영화에도 그런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많은 미국인들은 자신들을 선택받은 사람들로 보고 있으며 미국을 약속의 땅으로 간주한다. 그들은 미국이 위대한 나라가 될 운명을 지니고 있고 미국이 가는 길이 하나님의 길이라고 믿는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믿기 때문에 세계 전체에서 가장 애국심이 높은 국민이 되었다. 애국심과 국가적 긍지, 특히 문화적 우월성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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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합리성... 세계 역사상 그 이전의 어느 정부도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거론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개인이 어떻게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프랭클린은 행복이 끊임없는 개인적 진보, 즉 자신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뤄 내는 것에 의해 얻어진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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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이 그토록 오랫동안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 욕구 두 가지, 즉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구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근로 윤리를 무시하고 있다. 그들에게 아메리칸드림은 신앙과 근면보다는 운과 뻔뻔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하다. (투자, 상속, 행운 등의 요행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미국의 젊은이들이 "욕구의 즉시만족"을 설파하는 미디어 문화에 젖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결과 세대가 흐를수록 열심히 노력할 능력도 없어지고 의사도 없어지며, 즉시 만족보다 미래의 보상을 추구하려는 생각도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즉각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시간의 틀을 갖고 있다. 과거의 약속과 미래의 의무는 불필요한 제한이며 즉시만족의 방해물로 간주된다. 이런 새로운 자아도취의 문화에서는 모두가 권리를 앞세우며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려 하지 않는다. 3,300억 달러 규모인 미국의 광고 산업은 누구나 원하는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설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다릴 필요가 어디 있는가? 바로 그 목표를 위해 미국은 지금 즐기고 나중에 대가를 지불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소비자 신용카드 문화를 만들어 냈다. 현재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수입을 훨씬 초과해서 지출함으로써 소비자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이제 영화 스토리에 이런 잠재적인 심리가 어떤 식으로 반영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차례가 된것 같습니다. 미국인은 현재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만들어 놓은 결과에 대해서 약간의 부끄러움 내지는 모순이 있음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싶군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오래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거나 의식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파국의 시점이 오기 전에 자신들이 직접 나서서 절제를 한다거나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해결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고 그보다는 제삼자의 도움에 힘입어 극적으로 탈출하고 싶어 한다는 허망한 도박성 환상에 빠져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미국영화에 저질화된 사고가 젖어들기 시작한다면 미국의 문화산업도 미래를 얘기하기 어려워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갈수록 미국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서 문화가 피다가 말고 조로하지나 않을까 염려해 봅니다. 어느 나라고 간에 국민들의 정신이 타락해가기 시작하면 미래가 암담해진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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