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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9
지난 몇 개월간 파워코드 개비에 몰두해 왔지만 파워코드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동안 억눌러왔던 욕구의 봉인을 해제한 것이니 벌써 식을리 만무하겠지요. 아직 파워앰프용으로 사용할 제품이 공석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요. 저는 새로 조달한 파워코드가 다른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들리는지 크로스 체크 해보곤 합니다. 늘 그렇듯이 크로스 체크해 보지 않았던 파워코드 몇개를 챙겨가서 다른 오디오 시스템에서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오디오 시스템에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오디오 시스템은 PMC MB2SE 스피커와 브라이스턴 28B SST스퀘어 모노블럭으로 세팅이 되어 있었는데, 적당한 프리앰프를 찾지 못해서 고심했었다고 합니다. 제가 들어봐도 눈길에서 차가 헛바퀴 도는 것처럼 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PMC 수입원에서 추천해 줬다는 브라이스턴 SP-3(서라운드 프로세서)를 물려놓으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찰진 소리를 내줬습니다. 여러 나라의 오디오 쇼를 통해서 검증된 조합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라이스턴 SP-3와 잘 맞는 파워코드를 물려두면 브라이스턴 SP-3에 내장된 DAC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천불대 파워코드를 연결했을 때는 이거다 싶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지만, 6천불짜리 노도스트 발할라2를 물려두니 오디오장이들이 흥분할만한 레벨의 소리가 나와주네요. (2천불대 이하의 제품에서는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연결한 그 파워코드가 프리앰프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매력이 없다고 보시는 것이 맞겠습니다)
페이스 리듬 아티큘레이션이 잘 나오면서도 뻣뻣한 느낌이 들지 않고 유연하게 소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정보량도 엄청납니다. 뭐라 표현해야 맞을지 모르겠는데 오케스트러의 소리 주변에 에어가 느껴집니다. 소스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들어있지만 파워코드의 설계가 후지면 이런 정보를 그대로 파묻어 버린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네요. 단지 파워코드의 설계 차이로 이런 수준 차이가 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발할라2는 발할라에 비해서 가격이 2배로 올라갔지만 재생능력 면에서 클래스가 한 단계 올라갔네요. 발할라2는 발할라의 윗등급 제품이 분명하지만 노도스트는 새로운 라인을 하나 더 만드는 대신 기존 발할라를 발할라2로 대체하면서 발할라 라인의 가치를 강화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가격대도 바짝 높임)
발할라2 보다 낮은 등급의 파워코드는 페이스 리듬 아티큘레이션을 잘 표현하면 소리가 뻣뻣해지기 쉽고, 소리를 유연하게 하려다 보면 페이스 리듬 아티큘레이션을 잘 표현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런데 브라이스턴 SP-3에 발할라2 파워코드를 물려두면 클래식 관현악곡도 하이엔드로 들려주면서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도 소름 돋을만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양립하기 힘든 세계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니... 노도스트의 저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비결을 알아보고 싶어요.
이번 방문을 통해서 노도스트의 기술력에 감탄하게 되었고, 브라이스턴 SP-3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는 걸 발견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단지 서라운드 프로세서라는 카테고리 제품이라서 색안경끼고 제대로 시도해 보지 않아서 그 실력을 몰라봤을 뿐이었네요. 볼륨컨트롤이 되는 DAC를 구하는 분에게 권해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PMC 스피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PMC는 특정 장르의 음악에 치우치지 않고 큰 음량을 울리는 데도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밀도감이 나오지 않아서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구경이 큰 우퍼를 사용한 스피커가 내주는 밀도감은 구경이 작은 우퍼를 여러개 사용한 스피커로 따라가기는 상당히 버겁습니다.) 그리고 나쁜 버릇을 가지지 않아서 한번 장만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MC 스피커가 모니터 스피커로 오랜세월동안 살아남은 이유를 알 것 같네요. 그전부터 충분히 좋은 스피커였을 텐데... 어쩐지 우리나라에서는 PMC 스피커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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