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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1970년도 9회 바르샤바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개릭 올슨이 2009년 바르샤바 필하모니 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 2번을 연주했습니다.
이 타이틀을 요약하자면 영상은 기본 미달, 오디오는 중상급, 연주는 우주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화면 구성은 큰 무리 없었지만 영상의 퀄리티는 2000년대 공연물 치고는 중간에 미치지 못합니다. 앵글별로 색온도와 선명도와 밝기가 각기 다릅니다. 아마도 곳곳에서 촬영용 카메라를 임대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화면의 모서리가 어두워지는 비네팅 현상도 나오는군요. 그래서 눈이 침침해진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굳이 광각렌즈까지 동원해야 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광각으로 잡힌 영상은 10초를 넘어서는 일이 없고 과용하지 않았습니다.
납득이 안 가는 영상에 비해 오디오적인 면에서는 흠을 잡기 어렵습니다. 정보량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이내믹스의 폭은 넓으며 밸런스도 잘 잡혀있습니다.
연주의 면에서는 아주 뛰어났습니다. 개릭 올슨의 연주에는 쇼팽의 우아함과 음악의 추진력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우아함으로 일관하면 음악이 허물어져서 유약해지고 따분해지기 쉽고, 음악의 구조나 추진력을 강조하다 보면 음악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못하기가 허다한데, 개릭 올슨의 연주는 이 모순된 두 요소를 융합시키고 공존하게 만든 천재적인 연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토니 위트의 지휘와 바르샤바 필하모닉까지 최상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블루레이 타이틀에 컴필레이션이 되어 있는 'The Art of Copin'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여러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연주 clip과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포고렐리치, 호로비츠, 루빈슈타인, 키신, 페라이어, 폴리니, 아르헤리치, 침머만, 리히터, 유자 왕 등
이 타이틀에서 아쉬운 점을 한 가지 더 꼽자면 표지 사진 선정입니다. 개릭 올슨의 선한 눈과 표정이 잡히지 않았네요. 표지 사진은 피아노를 치는 다스 베이더가 연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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