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나의 시청음반 (6)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

raker 2023. 4. 30. 23:48

2005/02/01

테너 페터 슈라이어와 안드라스 쉬프의 피아노 반주 (뵈젠도르퍼 피아노)

데카 436 122-2

1991년 8월 10~12일 녹음
모니터에 사용된 스피커는 B&W
리코딩 장소는 비엔나 콘서트하우스 모차르트 잘
Producer : Christopher Raeburn
Engineer: Stanley Goodall
Tape editor: Timothy Bull

이 시청음반은 웬만한 오디오 시스템의 문제점을 어렵지 않게 집어내 준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노래를 중심으로 음악감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흔히들 사람의 목소리가 사람이 가장 잘 알아차리는 민감한 대역을 재생해 준다고 해서 오디오 시스템의 매칭이 잘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무런 곡으로 시스템 검청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기는 좀 그렇다.

필자가 이 음반이 검청용으로 사용하기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웬만한 가정에서 가지고 있어서 귀에 익숙한 피아노의 음향이 실려있는 데다가 중역 재생의 시금석으로 볼 수 있는 남성 성악가의 목소리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여성 성악가의 목소리는 웬만한 오디오 시스템에서라면 듣기 좋게 들리게 마련이다. 시스템 간의 착색이 있더라도 들어줄 수 없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렇지만 남성 성악가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 제대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라면 참고 들어주기 힘든 소리를 내준다. 판 한 장을 한자리에서 듣기에 너무나 부담된다면 시스템이 어딘가 미스매칭이 되어 있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는 것이다.

리뷰를 하다 보면 간혹 소리의 중점이 위쪽으로 맞춰진 경우를 들을 수 있는데 인공적인 느낌이 들며 남성의 소리로 들리지 않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개선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원음재생에 충실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잘못 만들어진 제품으로 생각하고 원인을 제공한 컴포넌트를 골라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방법이다.
원인제공 컴포넌트를 그냥 두고 다른 무고한 제품을 바꾸는 것은 사태를 좋게 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페이스가 너무 치밀하게 조여져 있는 시스템인 경우 힘을 바짝 주고 소리 지르는 듯 경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전기적인 매칭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프리앰프나 CD플레이어 등의 조합에 따라 제대로 소리가 들리게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원인제공 컴포넌트를 교체하는 방법을 사용해도 되지만 그다음단에서의 매칭문제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좀 더 세심한 확인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인터커넥터나 스피커케이블 혹은 진동 관련장치 등의 액세서리류로는 이상하게 들리는 남성 성악가의 소리를 절대로 메워서 보상하거나 정상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반대로 안 좋은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경우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