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임윤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raker 2023. 4. 29. 20:30

2023/01/22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등장하고 10년 후 조성진이 나타났고, 조성진이 등장하고 10년 후 임윤찬이 나타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에 굵직한 피아니스트를 배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런 경사에 대한민국 클래식 팬과 클래식 음악 종사자와 주변 가족들이 많이 기뻐했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난 첫 음반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이 발매되었습니다.

부모님께 CD를 예약해 드렸는데...
CD 발매 후, 회사에서 뜻밖에도 괴이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들어보시고 나서 실망하셨다고 합니다.
오케스트라가 피아노를 돋보이게 서포트하지 않고 피아노가 활약하지 못하게 덮었다며 불만이시더군요.

그 후에 들어보니 국내에서 나온 음반으로는 녹음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연주단체의 기량이나 임윤찬의 연주까지 나무랄 부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불만 사유는 아무래도 재생 오디오 시스템이 썩 좋지 않은 상태이지 않았을까 의심해 봅니다.
부모님께서 디지털 콘서트 위주로 보시느라 수년간 오디오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게을리하셨던지라...

2013년에 서울 시립오케스트라, 정명훈 지휘, 피아노 김선욱이 협연한 베토벤 피아오 협주곡 5번이 수록된 CD와
광주 시립교향악단, 홍석원 지휘, 피아노 임윤찬이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CD를 비교해 보면,
새로 나온 CD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CD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경직되어 있고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녹음 수준이 수수수수수수수수 십 년 뒤져있습니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담겨 있고 정말 제발 이래서는 안 된다는 타산지석 사례로 삼을만합니다.
프로듀서의 안목+경험+실력 부족으로 엄한 김선욱만 손해 봤습니다.

2022년 CD는 통영 국제음악당 콘서트 홀의 라이브 공연을 녹음한 것인데 녹음의 상태가 나은 편입니다.
홍석원이 지휘하는 광주 시립교향악단의 연주능력은 준수했고 피아노 독주자의 호흡도 좋았습니다.
임윤찬의 디스코그래피에 보탬이 될 리코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