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집 CD & 블루레이

raker 2023. 4. 29. 20:12

2022/06/12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 4, 5번을 영상물로 남겼으나... 레너드 번스타인의 사망으로 인해 1, 2번을 채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1992년 지메르만이 나머지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지휘까지 맡아 영상물을 남겨 피아노 협주곡 전집을 완성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30년이 지나 지메르만은 또다시 피아노 협주곡을 음반과 영상에 수록했습니다.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를 맡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집은 CD 3장, 블루레이 오디오 CD1장 (24bit 96kHz), 블루레이 영상물 1장(24bit 48kHz)과 북릿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블루레이 영상물의 오디오 트랙은 PCM Stereo, DTS-HD Master Audio 5.1 채널, Dolby Atmos 트랙이 제공됩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이라기 보다는 무난한 연주였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녹음은 육중함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 같습니다.
밀도가 높다고 할 수 없는 편이고 성긴 듯합니다.
애초부터 그럴 의도가 있었고 컨펌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납득이 안 갑니다. 무엇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30여 년 전의 연주가 좀 더 마음에 드는군요.
지메르만도 이때가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연주했고 기량 면에서도 의심할 바 없는 전성기였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지메르만이 한 지휘도 너무 괜찮았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후의 모습을 보면 지메르만이 그동안 연주자로서 많은 심리적인 압박을 가지고 살아왔음을 유추해 보게 됩니다.
음악이 자유롭지 않고 어딘가에 갇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네요.
피아노 협주곡의 독주자가 악보를 펴놓고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인데요... 짐작컨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앨범 재킷 사진을 옆모습을 담은 것도 좀 의아합니다. 정면을 보기 힘들게 되어서인 걸까요?
지메르만 옹께서도 '나의 해방일지' (2022) 드라마처럼 해방 클럽을 결성해 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