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5
로마는 게르마니아를 대상으로 속주화를 시도했습니다.

드라마 속에 보이는 게르마니아는 어디를 봐도 도시화되어 있지 않으며 동원할 수 있는 장비의 수준도 열악하고 인적 수준도 여러 모로 미흡합니다. 화면 어느 곳을 비춰도 항상 어둡고 서늘해 보이는 숲 속과 늪이 보이는 듯합니다. 구심점 없이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는 게르만 족은 힘을 쓸 수 없습니다. 그에 비해 로마는 대외적인 정복사업이 결실을 맺고 대내적인 파벌 간의 위험이 사라지며 팍스 로마나의 시대에 돌입해서 절정기를 맞고 있는 시기입니다. 로마의 힘은 너무나 우월합니다. 슈퍼 파워~
그런데 어느 모로 봐도 강성할 건덕지가 전혀 없던 게르만 족에게 믿기 힘든 큰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아르메니우스라는 인물이 갈라져 있던 여러 부족의 힘을 하나로 합쳐 봉기를 주도하고 로마군단을 토이스부르크 숲에서 박살 내버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로마의 총독 바루스가 아르메니우스를 너무 믿고 있었다는 것이 로마군의 가장 취약한 약점이라고 아르메니우스의 대사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당연히 조심했었어야 할 매복에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마군의 패인은 오만함.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루스는 당시 많은 로마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게르만을 너무 하찮게 여겼던 것입니다.
세상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고 발전을 꾀하고 있는데 굳어버린 사고, 고인 물의 식견을 가지고 대응하면 패가망신합니다.
학자가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지나치게 단순한 시나리오를 실제 정책으로 만들어 추진하다가 현장에서 파열음이 날 때, 그 소리를 개무시하다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쫓겨나게 되는 것도 오만함 때문이며, 영국 동인도회사가 세포이 (인도인 용병)의 탄원에 대해, 종교에 대한 몰이해로 개무시하다가 세포이 반영항쟁이 일어나게 된 것도 오만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많이 해봤다 해도 얼마나 해봤겠으며 모르고 있는 것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시간이 지나면 또 익혀야 할 것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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