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8
미래에 만든 장치를 통해 미래와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심지어 동일 시대에서 인버젼으로 시간의 방향이 서로 반대가 되어 짬뽕되기도 한다니... 이게 머선 일이고!
저는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는 싫어하는데... 놀런 감독의 테넷은 일반적인 시간 여행 영화보다 난이도를 훨씬 높인 탓에 머릿속이 뒤죽박죽 되어 이해하기 어려웠네요.
오렌지 색 박스에 든 것을 서로 가지려고 쟁탈이 벌어지고, 사람을 살려보겠다고 할아버지의 역설(grandfather paradox)을 무릅쓰고 과거로 가겠다니...
에휴~ 한번 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몇 퍼센트 정도나 될까나?
이럴 땐 복잡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주인공의 판단을 믿어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어쨌거나 4K UHD로 수록된 테넷 영상은 지금껏 제가 봐온 4K UHD 영화 중에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동안 좋은 영상이 수록되었다는 4K UHD 영화 타이틀은 과거의 전쟁을 다룬 영화인지라 관객이 당시의 분위기에 몰입하기 좋도록 일부러 색감이나 배경을 수십 년 전의 톤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었거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SF속의 세계라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거나, CG로 범벅이 된 히어로물이거나, 과거에 필름에 담아놓은 영상을 복원 수록한 것들이라 할 수 있는데... 테넷은 자연광을 사용하고 CG를 사용하지 않고 실물을 배경으로 해서 정상급의 촬영감독이 영상으로 담아내서 그런지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영상이 담겨 있네요.
사족으로 인터스텔라에 이어 테넷에도 해밀턴 시계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밀리터리풍이라 그런지 제 제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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