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2019]

2020/12/05

DC 코믹스의 캐릭터 조커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조커는 영화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비쳐 왔는데요.
배트맨 (1989)에서 잭 니콜슨이 보여준 조커는 살인예술가의 모습이었고, 다크 나이트 (2008)에서 히스 레저가 보여준 조커는 예측할 수 없어 두렵고 사회 시스템과 사람의 기대를 파괴하는 카오스를 가져오는 후덜덜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커 (2019)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보여준 아더 플렉(조커 변경 전)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몸을 가지고 있으며 아무리 노력해 봐도 남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더 플렉은 동료광대로부터 받은 권총 한 자루를 통해 우발적인 살인을 하게 되지만 자제하지도 않았고 죽인 사람들에게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부탁을 받아 토마스 웨인에게 접근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머니에게 속아온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그는 더 이상은 그렇게 엿같이 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우리 속에 살고 있던 아더 플렉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어도 이상해 보였지만, 우리와 같은 삶을 버리기로 하고 조커로 살아가기로 한 후에는 조커는 홀가분한 표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 후로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생명을 잃은 사람이 늘어나게 됩니다. 자신이 돌보던 어머니... 그를 엿 먹였던 동료... 그의 뒤를 쫓던 형사들... 그의 우상이었던 코미디언... 그가 촉발시킨 폭동에서 토마스 웨인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과 경찰들... 그렇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겨우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

매우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캐릭터만 DC코믹스의 조커라는 점일 뿐, 본격 하드 보일드 스타일의 영화라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