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이노센스 [2004]

raker 2023. 4. 3. 19:26

 

 


2014/01/19
윈도우 3.1을 사용하던 시절에 나온 '공각기동대'는 미래에 대한 예시와 비주얼 쇼크로 주목을 받았고, 10년이 지난 후에 나온 후속 편 '이노센스'는 앞서의 메시지를 강화하고 3D 그래픽을 수용하여 셀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제한에서 탈피하려 한 의지를 표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노센스는 전작의 미덕을 이어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공각기동대의 경우 함축된 에피소드와 대화를 제시하기만 하고 직접적인 맺음을 미완성으로 남김으로 해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관객들이 상상하게 만들었었는데요... 그에 비하면 이노센스에서는 바토가 현학적인 대사를 너무나 많이 지껄이고 메시지를 주입하려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어 관객들이 쫓아오지 못하도록 훼방하고, 불편하고 짜증이 들게 하고, 관객이 생각할 여지를 없애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현학적이고 비틀어서 돌려 말한 대사를 제거했을 때 어떤 메시지가 나타나는 걸까 궁금해서 다시 한번 더 봤지만... 딱히 새로운 것이 담겨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만드는 사람이 사념의 세계에 너무 깊숙하게 몰입한 나머지 어느 정도로 표출이 되는 것이 적절한지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서플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고 극소수 마니아를 위한 선지적인 제품을 만들려고 한 의도가 있었음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각기동대, 이노센스에서 무거운 메시지는 빼고 설정과 캐릭터만 차용한 Stand Alone Complex 트릴로지 쪽이 더 좋아 보입니다. 공각기동대나 이노센스가 아무리 비전이 있는 영화라 해도 이제는 벌써 20년 전, 10년 전 영화다 보니 지금 관점에서 개봉 당시만큼의 임팩트를 받기는 어렵고요... 스토리 위주로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S.A.C가 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 그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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