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맨 오브 스틸 [2013]

raker 2023. 4. 3. 19:14

2014/01/11

미국인들은 슈퍼맨을 좋아하니까 그렇다 치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이전의 슈퍼맨 영화는 굳이 영화화까지 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영화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슈퍼맨의 능력 레벨은 너무 높아서 마땅히 대적할 적이 없어 긴장감이 생기기 어렵고, 능력의 레벨은 엄청 높지만 노력으로 얻어낸 능력이 아니어서 허무하고, 좋은 일을 하게 되는 동기에 대해서도 설명해 본 적도 없습니다. 크립톤 행성 출신인데 어째서 크립토나이트에 앞에서는 약해지는지도 제대로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복장에 대한 스토리도 없습니다.
그저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런 여자를 테러로부터 보호하고 싶어서 아이덴티티를 숨기고 주변에서 띨띨하게 구는 설정과 슈퍼맨에 빠져 그의 아이덴티티를 캐느라고 열심인 로이스 레인 사이의 숨기고 쫓는 사랑놀음이 드라마를 움직이는 동력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정의롭고 사람을 도와주려 하고 용감하면서도 과묵한 존 웨인이 미국인을 대변하는 이미지인 것과 마찬가지로 슈퍼맨은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강의 슈퍼 파워 국가 미국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악당이 활개 치도록 놔두지는 않겠다는 슈퍼맨의 활동처럼 미국은 세계에 많은 국가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요) 하지만 영화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면서 대중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게 되자 이제는 그런 일차원적인 아이콘을 무대에 내세우는 것만 가지고는 영화에서 성공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슈퍼맨 영화를 리부팅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였습니다.

맨 오브 스틸 제작진은 당연하게 여긴 슈퍼맨의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았고 완전한 백지에서부터 전체구도가 보일 수 있도록 재설계했습니다. 
지구인 부모 슬하에서 자란 클라크 켄트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정체성의 혼란을 느낍니다. 부모는 클라크의 초능력이 알려지게 되면 국가에 수용되어 평범하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을 염려하여 클라크에게 초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어했으며 클라크가 그런 초능력을 다스릴 내면의 강인함을 키우도록 이끌어주려고 했습니다. 클라크는 이런 엄격한 통제에 따라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강박관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양아버지의 죽음에 클라크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집을 떠나 사회의 주변부를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고민하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길었고 그 부분만 놓고 보면 헐크나 엑스맨과 비슷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예수의 밝혀지지 않은 십몇년간의 활동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런 유랑 과정에서 클라크는 운 좋게도 크립톤인의 우주선을 발견하는 계약직 인부로 채용이 되었고 그 시설에서 친부가 남긴 메시지를 통해서 크립톤 행성의 스토리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지구에 수만 년 전에 크립톤 행성인이 도착했지만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고 클라크만 살아남은 이유는 그에게만 특별한 유전적인 특성이 주입되었기 때문이고, 클라크가 유년시절에 지구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힘겨워했던 과정은 그의 인성과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쳤고, 슈퍼맨은 지구환경에 적응이 된 결과 이제는 오히려 크립톤 환경에 노출되면 약해지는 걸로 설정이 되었습니다)

클라크는 친부의 어드바이스에 따라 그의 능력을 발현시키게 됩니다. 가문의 복장은 그를 험한 환경으로부터 완전하게 감싸주게 되었죠. 그러나 주변인으로 자라온 클라크는 자신이 지구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구에 있는 크립톤 탐사선의 재가동상태를 탐지하고 지구에 도착한 조드장군은 지구인을 대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로 인해 클라크는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그러자 클라크는 자신의 선택으로 슈퍼맨이 됩니다. (이 부분에서는 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로 결심한 것을 연상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다룬 성장 영화여서 전체적으로 다크한 분위기를 가집니다. 그리고 33년간의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플래시백을 이용해서 지루하지 않게 했습니다. (시간순으로 나열되지 않음)
심리적인 면이 많은 영화이면서도 액션은 토르급입니다. 그 다이내믹 레인지는 정말 크네요. 어린이는 봐도 이해하기 힘든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눈에서 불을 뿜는 부분을 보면 놀라서 충격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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