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너지스틱 리서치(Synergistic Research)의 부두 서버며 케이블을 포함한 여러 장비들을 업그레이드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과제가 있었는데, 바로 '어쿠스틱 룸모드', 특히 저음역대 컨트롤 문제였습니다.
중고역대는 이미 손볼 곳이 없을 정도로 잘 컨트롤되고 있었지만, 저음은 제대로 잡지 못하면 소리가 뭉툭해지고 전체적인 포커스를 흐릴 수 있는 부분이므로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PSI Audio의 AVAA C214 같은 액티브 베이스 트랩을 사용해서 곧장 엔드게임으로 돌입하면 좋겠으나... 국내에는 사용자가 거의 없는 희귀템이라...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2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시너지스틱 리서치 블랙 박스였습니다.
블랙 박스, 의외의 효능감
이전에 하이파이클럽 청담동 시청실에서 안티포데즈 올라드라와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를 리뷰할 때, 시너지스틱 리서치 블랙 박스의 효과를 직접 비교해 본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덩치의 베이스트랩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컴팩트한 사이즈로 보완해 주는 점이 무척 신기하게 다가왔죠. 그로부터 일년 가까이 흐른 후... 중고 장터에 매물이 올라온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날 바로 픽업해 왔습니다.
블랙 박스가 선사하는 변화
시너지스틱 리서치 사장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테드 데니는 블랙 박스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습니다.
"블랙 박스는 청음실의 정재파(standing waves)를 상쇄시키는 저주파수 베이스 공명기(low-frequency bass resonator)입니다.
여러분은 블랙 박스를 스피커 사이, 벽을 따라, 스피커 뒤, 모서리 등 원하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은 크고 번거로운 기존의 베이스 트랩을 대체합니다.
공간의 표현, 하모닉 정확성, 템포의 정확성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제 오디오 시스템에 도입한 후 체감한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음(Bass) 개선: 가장 두드러진 변화입니다. 많은 사용자의 후기처럼, 저음이 양적으로 많아진 것처럼 들리면서도 뭉개지는 게 아니라 명확한 질감이 살아납니다. 덕분에 음악가의 의도와 열정이 훨씬 더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음장(Soundstage) 확장: 아주 미묘한 정도지만 악기 간의 분리도와 공간감이 향상되어 음장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인 음질 향상: 중음과 고음의 명료도와 탄력감이 전반적으로 좋아져 소리의 균형이 잡힙니다.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블랙 박스는 기존 오디오 장비의 한계를 뛰어넘어 청음실의 음향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주는 제품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시너지스틱 리서치 테드 데니는 오디오 시스템의 에너지, 소리, 물리학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블랙 박스는 정통 음향 물리학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컴팩트한 제품으로는 낮은 대역의 베이스를 충분히 컨트롤하기 어려울 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론을 넘어 실제로 효능감을 경험하고 나니, 정말이지 이분의 머릿속이 어떤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What an incredible mind, 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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