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하울링 [2012]

raker 2023. 4. 1. 10:04

2012/10/15
영화의 원작은 '얼어붙은 송곳니'라는 일본 소설이라고 합니다. 오락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묘사에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영화화하면서 심리묘사는 줄어들고 서스펜스를 강조하게 됩니다. 영화상에서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 형사들이 혈안이 되고 예상했던 범인의 범위를 넘어서는 또 다른 범인이 등장하여 긴장을 줍니다.
전체적으로는 좋게 봤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몇 가지 부분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 미스테리한 캐릭터 설정?
... 영화가 진행되면 은영(이나영)이 남편과 이혼하고 순찰대에서 강력계 형사로 오게 된 동기가 드러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쪽으로는 궁금증을 해소해 주지 못했습니다. 영화상에서 은영이 가진 톤은 상당히 무겁고 대사는 의미심장해 보여 그것이 미스터리 한 은영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별달리 연결이 되어 있지는 않네요. DVD 부가영상을 보고 나서야 은영, 상길(송강호), 늑대개는 어디에서건 소속되지 못한 주변인적인 존재로 그려졌다는 유하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영화만 봐서는 그런 포인트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 오토바이 등장씬
...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오토바이가 등장하는 장면부터는 홍콩영화 같다는 (리얼리티가 약해지고 스타일이 강해졌다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 화자의 불일치
... 영화상 특별히 전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은영이 영화의 마지막에 1인칭 시점에서 독백을 덧붙였는데 편집의 톤이 일치하지 않은 결함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영화상으로 상길은 초반부 사건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전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고 중후반부부터는 조연으로 변신하면서 은영이 사건을 이끌어가게끔 해줍니다.
이나영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여형사 배역과 싱크로도 잘 된 것 같고요. 유하 감독이 그런 쪽으로는 지도를 잘해주신 것 같네요.
결과론 적인 얘기지만 이나영이 이렇게 은영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면 애초부터 상길의 배역을 좀 더 작게 하고 은영의 배역을 더 크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악인과 희생자, 악인을 응징하기 위해서 충직한 개를 이용한 비정함, 전쟁터처럼 치열하지만 국민들에게 격려를 받지 못하는 씁쓸한 강력계의 세계를 비추고 있다 보니 영화 전반적으로 칙칙하고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하울링은 내용상으로는 휴먼 감성 액션 서스펜스 형사물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제목이나 영화포스터나 DVD 패키지의 느낌은 호러물이나 괴수물 영화로 오인하게 만드는군요. 안타까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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