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네트워크 시스템

2023년 저의 네트워크 시스템 변경사항

raker 2023. 12. 27. 10:30

작년 11월 번개 모임에서 박우진 님께서 들고 온 오렌더 N200로부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네트워크 시스템의 완성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을 표현하는 능력이 좋았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렌더의 기술적인 우수성이 발휘된 결과라고 봅니다. 네트워크의 입구를 보강하고 CPU의 스파크성 부하를 줄이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 등등. 저는 오렌더의 이런 우수한 성능에 감탄하면서 상위 제품인 오렌더 N20이나 오렌더 N30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1) 제 아무리 현 시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해도 확장성이 없는 재생 시스템에 올인하는 것은 오디오를 하는 동안 선택하지 말아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2) 스트리밍 음악 재생에 크게 의지 하지 않고 있고,

(3) 소리의 경향이나 매칭성 등의 관점에서 제가 잘 재생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재생하는데 썩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렇다고 개조해서 쓰는 제품은 아닌것 같고...
     500만원, 700만원하는 고가의 기괴한 케이블로 억지로 균형을 맞춰 사용하는 것도 난센스인 것 같고요.

(4) 네트워크 시스템의 재생 특성과 어느 정도 따로 노는 재생 특성을 가졌는데, 그저 재생음의 완성도만으로 칭찬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

등등이 쌓여 결국 오렌더 도입은 하지 않고 그 대신 네트워크 시스템을 철저하게 개비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오디오를 LP를 주력으로 하고 간간히 스트리밍으로 새로운 음악을 접하시는 분에게는 이런 이유가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았을 텐데... 저는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이 주력이고 우수한 재생 특성을 가지면서 투명함을 갖춘 특성을 갖추도록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비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음질이 높아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보니... 같은 오렌더를 보고도 저로서는 도입하는 게 마뜩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제가 스트리밍 재생만 필요한 경우였다면 Tidal Connect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했을 것이고 그런 용도에는 Holo Audio RED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Holo Audio RED의 Tidal Connect 재생음은 완성도가 탑티어급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스트리밍 재생만으로는 제가 원하는 음질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파일 재생 능력이 중요하고, 오렌더는 제가 피하기로 한 이상, 제가 택한 제 3의 길 "어디로 가야할 지 확실하지 않고, 길이 나 있지 않고,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좋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불확실한 길"을 찾아가는 수고와 위험성은 감수하는 것은 순전히 제 몫입니다.

 

1년간 네트워크 시스템 개비에 노력을 다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룬 레디: 

브라이스턴 BDP2 + 실텍 싱글 크라운 로얄 USB 케이블 + MSB ProUSB input + SFP 싱글 모드 광케이블 10미터 + MSB ProISL 모듈  -->

뉴클리어스 플러스  + 실텍 싱글 크라운 로얄 USB 케이블 + MSB ProUSB input + SFP 싱글 모드 광케이블 10미터 + MSB ProISL 모듈  -->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 + The MSB Network Renderer V2 모듈 (훨~씬 좋음!)

네트워크 시스템-DAC 사이의 10미터 구간: 

실텍 싱글 크라운 로얄 USB 케이블 + MSB ProUSB input + SFP 싱글 모드 광케이블 10미터 + MSB ProISL 모듈 --> 오디오퀘스트 보드카 이더넷 케이블 12미터 (훨~씬 좋음!)

랜 아이솔레이션: 

헝그리 오디오 INF-C7G,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1 --> 

헝그리 오디오 Hz Lan Isolator Advance --> 

사용하지 않음 (Hz Lan Isolator Advance는 엄청난 도움을 받았으나... 최종단계에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네트워크 스위치: 

듀얼 Melco S100 (내장 DC필터 콘덴서 V-cap) -->

듀얼 Melco S100 (내장 DC필터 콘덴서 Duelund) -->

LHY Audio SW-10로 교체 (엄청나요!)

유선공유기: 

커스텀 튜닝 ipTIME T5004 (DC필터 콘덴서 V-cap) --> 

커스텀 튜닝 ipTIME T5004 (DC필터 콘덴서 Duelund) --> 

Hz Router (ipTIME T5008 AC/DC Hybrid)로 교체 (엄청나요!)

무선 AP: 

ipTIME Extender-GIGA --> 

Aruba Instant On AP11로 교체 (엄청나요!)

네트워크 장비용 DC전원: 

Teddy Pardo Dual 12V --> 

PLiXiR Elite BDC + PLiXiR The Statement DC cable로 교체 (엄청나요!)

룬 스토리지: 

브라이스턴 BDP-2 모디파이 - 내장 트랜스포머 아이솔레이션 (엄청나요!)

룬 서버 DC 전원: 

Teddy Pardo 12V + DC 필터 (V-cap) --> 

Teddy Pardo 12V + DC 필터 (Duelund) --> 

PLiXiR Elite BDC + PLiXiR The Statement DC cable (엄청나요!)

 

네트워크 시스템 파워: 

Lessloss C-MARC Classic 파워 케이블 --> 

PLiXiR Elite BAC 도입, Siltech Explorer 270P 2EA와 Siltech Classic Legend 680P 3EA로 교체 (엄청나요!)

이더넷 케이블: 

Siltech Signature Royal Network Crown 4EA + Telegartner CAT7 2EA -->

Siltech Royal Single Crown Network Cable 3EA + Audioquest Vodka 2EA로 교체 (엄청나요!)

룬 컨트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 -->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 + 애플 썬더볼트 4 프로 케이블 (USB C케이블) + 삼성전자 25W PD 보조 배터리 2000 mAh (아, 놀라워라~)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 -->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4세대 + 애플 썬더볼트 4 프로 케이블 (USB C케이블) + 삼성전자 25W PD 보조 배터리 2000 mAh (아, 놀라워라~2)



올 한해 제가 생각해 온 방식으로 네트워크 시스템 개비한다고 정신 바짝 차리고 정진해 왔고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오렌더 N30이 가진 미친듯한 디테일에 바로 옆까지는 근접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아마도 하드웨어 레벨의 개선만으로는 어렵고 컴퓨터 운영체제와 플레이어 수준의 특별한 고려가 더해져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경지를 오렌더가 이미 수년 전에 개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올해 제 3의 길을 선택해 오디오 시스템과 네트워크 시스템 전체를 대상으로 개선한 것이 달랑 오렌더 N30 한대를 도입한 것보다는 더 잘했고 현명했다고 자평해 봅니다. 단독의 음질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제 오디오 시스템과 매칭이 안된다면 우수한 것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고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무모할 수 있는 시도의 결과로 광케이블을 사용한 재생 시스템의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광케이블을 사용한 재생 시스템은 음색의 질감 재생에서도 그렇고 타격감에서도 이질감이 나타나며... 일단 알고 난 이후에는 저는 이런 이질감을 견디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수년 전이라면 광케이블을 사용한 재생 시스템은 어드밴스 리그에서 통용이 되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그럴수 없게 되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잣대로는 광케이블을 사용한 재생 시스템은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이탈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