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B the Isolation Base

2017-04-01 09:52:27

MSB사는 MSB DAC V, MSB Analog DAC 사용자에게 MSB the Isolation Base를 권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MSB 수입원에서 Isolation Base를 빌려준 적이 있어서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 바로 반납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뭐 이런 효과도 없는 걸 권하는 건가 싶었고 사용해 본 사람들이 만족해했다는 것도 납득하지 못했는데요... 1년간 꾸준히 시도해서 오디오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 상태가 향상되었으니 이제는 그때와 다른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번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소프라노 Dorothe Roschmann이 부른 슈만의 Liederkreis 곡 (24bit 96kHz, WAV, Decca)은 Decca스럽게 녹음했다고 얘기할 만큼 거침없이 들리는 편입니다. 크로키 그림 그리듯이 연주자가 쓱쓱 불러젖히는 것처럼 들린다고 해야 하려나요. 

그런데 Isolation base를 사용하고 나서는 에너지가 넘쳐 주체하지 못하고 발산하려는 것 같은 위태위태한다는 느낌 보다는 클래식 성악 발성이 제대로 되었을 때의 소리가 들립니다.

MSB the Isolation base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입력 전원선을 타고 유입되는 전원 노이즈 플로어가 높아 그 보다 낮은 low level 신호를 파묻어 버리는 것이고, MSB the Isolation Base는 트랜스포머를 사용해서 전원을 아이솔레이션 시키고 나서는 입력 전원선을 타고 유입되는 노이즈를 걸러주니까 파묻혀 있던 low level 신호가 드러나면서 재생음의 순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솔레이션 트랜스포머는 전원의 임피던스를 높이기 때문에 재생음에서 힘이 빠지거나 다이나믹스의 축소를 가져오거나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느려지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MSB the Isolation Base는 자사 제품에 맞춰서 제작했는지 몰라도 다이나믹스의 축소나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없네요. 단, 설치 요령을 잘 따랐을 경우만요. 이 부분은 나중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MSB the Isolation base를 사용하고 나서 이런 안락하고 안정된 느낌은 고급스러워지고 질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불러줄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종종 이런 질적인 완성도가 제대로 인식이 되지 못하곤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오디오 시스템의 다른 부분에서 불완전스러운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이런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보다는 활력이 있는 것처럼 과장하는 (질적인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액티브 방식의 전원 솔루션에 눈이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도 수년 전에 그런 늪에 빠졌던 경험이 있었고요... 작년에도 하마터면 음질은 떨어지고 활력이 있는 것처럼 과장하는 액티브 방식의 전원 솔루션을 도입할 뻔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에 MSB the Isolation Base를 빌려오고 나서도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알겠지만 우선순위를 높여서 도입해 봐야겠다는 의욕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MSB the Isolation Base가 제시하는 완성도 높은 솔루션이 마음에 들은 것은 여러 조치 (브라이스턴 BDP-2에 Svelte Shelf 투입, DAC 지지발 원상복구, 브라이스턴 BDP-2의 하드디스크 마운팅 방법 변경, 75 오옴 디지털 케이블의 RCA-BNC 조치)를 통해서 제대로 소리가 날 수 있게 되고 나서였습니다.

 

현악 4중주나 피아노 트리오 같은 실내악곡의 경우에는 MSB the Isolation Base를 사용해야만 휘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더군요. 이제야 MSB에서 the Isolation Base를 권하는 이유도 실감하겠고, 사용자들이 만족해한다는 것도 실감하겠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그걸 알아차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MSB the Isolation Base를 통해서 전원 퀄리티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네요. 제가 접해본 다른 비싼 전원 솔루션에 비해서는 MSB the Isolation Base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희생되는 부분이 없이, 재생음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