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 스트리밍 오디오 시스템/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2에 두번째 하드디스크 고정시키기

raker 2023. 6. 10. 07:43

2013/08/22

다음 차례는 두 개의 하드디스크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원래 생각했던 건 SSD를 스택 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액세서리 (검색어 '듀얼 가이드')를 사용하여 두 개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고정시킨 후, 아래쪽 하드디스크를 브라이스턴 BDP-2 바닥에 체결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런데 실물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원안처럼 하기는 어렵겠더군요 브라이스턴 BDP-2 바닥 쪽에 뚫려 있는 하드디스크 체결 나사부를 기준으로 위치를 잡게 되면 듀얼 가이드를 장착할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1안 (진동 댐핑): 하드디스크 체결 나사부가 마련된 위치를 포기하고 임의의 널찍한 장소로 듀얼가이드를 옮겨서 장착하기

2안 (진동 커플링): 하드디스크 체결 나사부가 마련된 위치를 고수하고 그 대신에 듀얼가이드를 콤팩트하게 개조하기.

SSD를 장착하는 것이었거나 HDD를 장착시키기만 하는 데만 목표를 두었다면 1안을 선택했을 겁니다. 듀얼가이드를 구입한 후에 하드디스크를 체결하고, 양면테이프를 이용하여 듀얼가이드를 본체 바닥에 붙이기만 하면 끝이니까요. 그런데 양면테이프를 이용할 경우 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한 진동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음질적인 면에서 상당한 악영향이 생기게 될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2안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알루미늄 재질의 듀얼 가이드를 살펴보니 접힌 면을 잘라내어 최소의 부분만 사용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잘라내는 장비가 없으니... 생각 끝에 접힌 부분을 줄로 갈아내기로 했습니다. 철에 비하면 알루미늄이 물러서 가공하는데 덜 힘들 것 같네요.

듀얼 가이드 원형은 이렇게 생겼으나



잘라내어 이 부분만 사용합니다.



하드디스크를 체결하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조립을 완료하고 재생시켜 봤습니다.

그런데... 땡땡하게 조여진 것 같은 소리가 납니다.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을때 가능한 소리의 범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고요...
여러 가지의 대안을 생각해 두었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비용이 덜 들고 품이 덜 드는 방법을 구사해 봤습니다.
하드디스크를 나사로 고정시키는 부위에 종이와셔를 넣어주는 것입니다. 뚜껑 닫을 때와는 달리 하드디스크는 본체에 꽉 조여 고정시켰습니다.

오! 효과를 봤습니다. 땡땡하게 조여진 것 같은 소리가 줄어들었네요.
밤이 늦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PS. (다음날)

다음날 들어보니 소리가 너무 댐핑이 되어서 피아노 울림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지 않고 인위적으로 억제된 것처럼 들립니다. 하드디스크를 본체에 고정시킬 때 댐핑이 되도록 하는 접근법이 글러먹은 것 같네요. 어찌 보면 이 결과는 원래 시작하기 전에 예측했던 방향에서 어긋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2안을 채택했던 것은 잘 맞은 방향이었는데... 대신에 적용과정이 부실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어제 뜬금없이 종이와셔를 사용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알루미늄 가이드의 절단면 위치조정이 적절하지 않아서 알루미늄 가이드가 하드디스크를 떠받들 정도였더라고요. 원래는 알루미늄 가이드가 변수가 되어서는 안 되므로 가이드 절단면을 좀 더 갈아내어서 알루미늄 가이드가 본체와 먼저 닿지 않게 할 필요가 있었지만... 본체를 열어둔 상태에서 다시 재작업을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편법으로 종이와셔를 끼워 넣어 알루미늄 가이드가 브라이스턴 본체바닥과 먼저 닿지 않게 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하기 위해서 알루미늄 가이드의 절단면을 줄을 이용해서 갈아냈습니다. 이제는 알루미늄 가이드가 본체와 먼저 닿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와 본체를 결합시킬 때에 그냥 매달아도 되지만 한술 더 떠서 하드디스크와 본체의 접촉면적을 줄여볼 요량으로 (스테인리스 재질의?) 와셔를 넣고 고정시켜 봤습니다.

결과는 땡땡거리는 소리도 나타나지 않았고 인위적으로 억제된 울림이 나타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커플링 방식을 제대로 구사하면 이렇게 되는 걸 모르고 하마터면 뻘밭에서 삽질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5%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음의 촉감이 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와셔의 재질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PS2 (그다음 날)

하드디스크와 본체사이에 있는 와셔를 제거해 내고 하드디스크와 본체를 연결했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피곤스러운 톤을 뿜어내는 듯한 음색 관련 문제도 나타나지 않고 소리의 펼쳐짐도 좀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하드디스크 한 대만 연결했을 때와 수준과 동일해졌다고 할 수 있으니 하드디스크 2단 쌓기 미션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