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4
한참 네트워크 스위치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때마침 Melco사에서 오디오용 네트워크 스위치가 국내 전자파 인증을 마치고 판매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멜코사가 엄한 제품을 내놨을 리는 없겠지만... 가격이 일반 용도에 비해 100배 이상이 되는 물건이다 보니 구입 전에 테스트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수입원인 헝그리 오디오에 연락해서 빌릴 수 있었습니다.


멜코 S100 Network Switch for Audio Streaming은 8개의 포트와 2개의 SFP 광포트를 가지고 있으며, 1번부터 4번 포트까지는 Network Audio Player (Renderer)와 Digital Music Library device (NAS)를 연결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랜 단자 간의 피치는 표준형을 채택했기 때문에 이기적인 설계를 한 하이엔드 랜 케이블 사용할 때는 포트를 하나 건너서 연결해야 합니다.
12V DC 1A이며 2.1mm / 5.5mm짜리 일반 규격 DC 단자를 사용하고 있어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MSB Diamond Power Base V의 전원을 사용했습니다. 켜고 끄는 스위치는 없으며 LED점등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원이 인가되면 빨간 LED가 켜지고 70초간 스타트 업 시간을 가집니다. 블루 LED가 켜지면 정상 동작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네트워크 구성도
ipTIME A5004NS --> GLV Episode 1 (10m) --> Melco S100 --> Stealth audio Black Magic V18 --> MSB DAC V Renderer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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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alth audio Black Magic V18 --> Bryston BD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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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alth audio Black Magic V18 --> Nucleus Plus
들어보기
Bryston BDP-2를 Roon의 end point로 하고 Audience Conductor SE로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아하고 음악적인 재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연결해 두었던 Aruba 2530-8G 네트워크 스위치가 산업용 제품이라는 냄새가 폴폴 나며 등급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김봄소리와 Rafal Blechacz이 연주한 드뷔시, 포레, 시마노프스키, 쇼팽 앨범(24bit 96kHz, WAV)에서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디테일이 잘 들리고 소리가 위로 들뜨지 않게 들립니다. 이 앨범에서 바이올린이 가끔씩 도를 넘어 소리가 벌컥 쏟아져서 볼륨을 높이기엔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멜코 S100을 연결해 보고 나니 그것은 재생 시스템이 허용하는 소리의 폭이 좁게 잡혀 있었던 것이지 녹음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봄소리가 연주한 바이올린은 불안감을 가질 필요 없이 곡에 대한 공감의 울림을 주는 그리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게 수록이 되어 있는 훌륭한 연주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Andrey Baranov가 연주하는 The Golden Violin 앨범(24bit 88kHz, WAV)에 수록된 Devil's Trill은 바이올린 소리가 다소간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자지러지듯 들린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멜코 S100를 연결하고 나니 날린다는 느낌은 모조리 날아가 버리고 깊이 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음영이 표현되고 악구의 흐름에서 드라마를 재창조하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그걸 알아보지 못하고 기교가 흘러넘치는 바이얼리니스트로 인식했을 뻔했네요. 그렇다고 소리가 어두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음은 나와줄 만큼 다 내주고 있습니다.
MSB DAC V Renderer V2를 통해서 Nareh Arghamanyan이 연주하는 Rachmaninov Morceaux de fantasie, Op.3 No.1 (DSD64)를 재생했습니다. 이 곡은 재생하기 어려운 곡입니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큰 리코딩이어서 볼륨을 낮추면 작은 소리가 파묻혀서 잘 들리지 않고 그렇다고 볼륨을 높이면 큰 소리는 너무 크게 들려서 볼륨을 서둘러 줄이게 되는 곡입니다. 그런데 멜코 S100을 연결하고 나니 볼륨을 높이지 않더라도 들릴 듯 안 들릴 듯 애를 태우듯이 표현되는 느낌을 잘 잡아내어 들려줍니다.
멜코 S100을 사용했을 때 재생할 수 있는 다이내믹스의 폭이 넓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세한 소리를 재생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대역의 밸런스가 치우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미묘한 음악의 뉘앙스를 놓치지 않고 잘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소리를 긴장시키는 일이 없어집니다. 조급하게 느껴지지 않고 템포와 피치와 연주가가 의도한 흐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몇 곡을 더 듣다 보니 ipTIME A5004 유무선 공유기의 텁텁한 소리가 우러나오는 것 같네요. 앞단의 문제를 보여주는 투명한 특성을 가지고 있군요. 하이엔드의 세계에서는 칭찬받을 만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Aruba 2530-8G를 ipTIME A5004NS와 멜코 S100 네트워크 스위치 사이에 투입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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