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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에디터스 초이스

raker 2023. 6. 2. 01:16

2019/02/04

하이파이클럽에 기고한 2018년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MSB Reference Transport
분리형 CD트랜스포트와 DAC에서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 아닌 CD 트랜스포트다. 어떤 분리형 제품이라 할지라도 CD 트랜스포트와 디지털 케이블과 DAC의 인풋리시버의 설계에 따라 일정 수준의 인터페이스 지터가 발생하게 되며, 이 인터페이스 지터는 DAC에서 클럭 지터를 유발한다. 따라서 제아무리 DAC에 내장된 클럭이 정밀하다 하더라도 이 재생 시스템에 들어온 이상 트랜스포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MSB는 이 인터페이스 지터를 1/5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독자적인 전송방식인 Pro I2S를 개발함으로써 CD 재생 능력을 한 차원 격상시킨 바 있다. Pro I2S가 달려 있는 MSB 유니버설 미디어 트랜스포트 V는 게임 체인저 수준의 압도적인 음의 완성도를 선보였다.
그런데 MSB는 이런 성취에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광변환과 광케이블을 사용한 Pro ISL 전송방식을 제안했다. MSB Reference Transport와 MSB의 DAC사이에 광케이블로 연결하면 CD재생에 극한의 정숙함이 더해진다. S/N비가 높아지고 해상력이 좋아 순도 높은 소리를 재생할 수 있게 되었다. 선명하고 강렬하게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목을 마르게 만드는 부자연스러움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른 회사의 DAC에 연결해서는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없는 게 이 제품의 한계라 할 수 있는데 다행히도 워드클럭 Sync 입력단자를 갖추고 있으므로 DAC에서 워드클럭 출력이 되는 제품과 연결하면 인터페이스 지터를 줄여볼 수 있다.

YG Acoustics Hailey 2.2 스피커
빌렛 돔 트위터의 개발은 YG Acoustics의 전환점을 가져왔다. 가벼우면서 단단해야 하는 트위터의 다이어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알루미늄을 깎아 프레임을 만들고 패브릭을 하이브리드 시킨 것이 빌렛 돔 트위터이며 높은 단가로 인해 최상위 제품에만 채택이 되어왔다. 
빌렛 돔 트위터와 바이스 코일 등의 신기술을 트리클 다운한 모델이 Hailey2다. 전작에 비해서 리니어리티가 향상되었고 군더더기가 빠졌고 베일을 걷어낸 것처럼 맑고 가뿐해졌다. 질러줄 때 질러주고 멈춰야 할 때 정확하게 잘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왜곡으로 인해 불필요한 소리를 덧붙이는 버릇은 기술 혁신의 결과로 사라졌다.
음질의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됨으로써 상위 제품 사이에 존재했던 등급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들어 버렸다. 이제 상위제품과의 차이는 단지 재생 스케일의 크기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용자라면 모든 면모를 남김없이 보여주는 상급기를 선택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설치의 제약을 덜 받고 앰프 선정에서도 좀 더 너그러워져서 운용성이 뛰어난 Hailey 2.2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제품은 동가격대의 스피커 중에서 그저 하나의 제품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동가격대의 스피커들이 잔뜩 경계해야 하는 위험한 제품이 되어 버렸다. 

젠사티 조로 인터커넥트 (XLR)
케이블의 업그레이드 순서가 따로 있겠냐마는 그래도 업그레이드 효과를 크게 느낄 수 있는 요령이 있다면 소리의 시작 부분에 집중할 때 더 업그레이드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디지털 케이블의 보완이 되었다면 그다음 순서는 아날로그 인터커넥트. 그리고 그다음에는 스피커 케이블 순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모든 케이블은 재료나 배열구조나 단말처리에 따라 재생음에 고유의 특성을 가지게 된다. 임팩트 있는 소리는 잘 내지만 디테일이 떨어진다거나, 소리에 하이라이트 줄 수 있지만 저역이 부족하다던가, 밸런스는 잘 잡혀있지만 자발적으로 퍼져나가는 소리를 표현하는 부분이 부족하다거나, 스트레스 없게 스무스하게 소리는 나지만 박진감이 부족하다거나 등등. 각각의 설계마다 좋아지는 점과 나빠지는 점을 모두 가지게 되는데 완성도 높은 케이블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특성을 파악하고 블렌딩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젠사티는 이런 인터커넥트를 만드는 것에 대한 고급 핵심 정보를 잘 알고 있고 블렌딩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젠사티 조로는 벼락같은 소리도 즉각적으로 처리하는 스피디함과 넓은 다이내믹레인지를 가지고 있다. 악기의 어택, 서스테인 그리고 디케이에 이르는 다이내믹한 음악의 소리를 자유자재로 표현해서 음색을 완전하게 재현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한 가지 선재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은선재를 사용한 인터커넥트처럼 소리가 자발적으로 빛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면서도 동선을 사용한 인터커넥트처럼 강인함과 임팩트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은선재를 사용한 인터커넥트가 가지는 고역의 치우침이나 박력의 부족이라던가 동선재를 사용한 인터커넥트가 가지는 입자감을 가지는 소리나 소리가 파묻히기 쉬운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 케이블의 마스터만이 이런 교묘한 인터커넥트를 만들 수 있다.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8 이더넷 케이블
그저 랜 케이블을 변경한 것에 불과하지만 오디오 시스템이 더 힘 있게 소리를 터트릴 수 있게 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 뭉툭하게 반응하던 것이 힘이 한 곳에 실려 뚝하고 떨어진다는 느낌인데, 비유하자면 잘 마른 장작을 도끼로 팼을 때 장작이 쩍 하고 쪼개지는 것 같다.
오디오용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는 기존의 레퍼런스급 오디오용 랜 케이블과 비교했을 때 블랙 매직 V18 랜 케이블이 가지는 두드러지는 특성이라면 다이내믹스를 표현하는 폭이 매우 넓은 것과 고역이 열려있고 생동감이 잘 표현되고 디테일이 매우 잘 재생된다는 점을 꼽아볼 수 있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좌우가 넓게 벌어지고 앰비언스가 잘 표현된다. 음악의 뒷배경이 지저분하지 않게 재생된다. 포커싱이 선명하고 음악의 생동감이 뛰어나다.
스텔스 오디오는 재생음의 지향점이 올바르고, 필요한 수준을 앞섰고, 어려운 것이라고 여겨졌던 한계를 극복하고 달성할 수 있음을 제품으로 증명해 왔으며, 블랙 매직 V18을 통해서도 회사의 역량을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