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5
원키프로덕션에 방문해서 디지털방송을 녹화해 둔 것을 DVD로 구어둔 것을 구경했습니다. 이걸 만드신 분은 특이하게도 음성 트랙을 오리지널 AC3와 LPCM으로 풀어놓은 것을 모두 수록해 두어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음성 트랙을 번갈아가면서 비교했는데 AC3에서는 좀 불편한 소리가 나왔는데 LPCM에서는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재생장치는 PS3와 온쿄 875AV리시버 등이었습니다. 원재료는 똑같은데 청감상으로는 LPCM트랙으로 재생할 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정보량이란 면에서는 원판 불변의 법칙이 맞아야 할 것 같은데 실제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그런 게 통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분과 이런 알쏭달쏭한 것에 대해서 함께 나눴던 얘기를 옮겨 봅니다.
박우진: 정보량은 둘 다 같은데 LPCM의 소리가 더 좋군요. 전에 하이비 기사에서도 이런 논란이 있었어요. 압축음원을 어느 쪽에서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거기에서는 리시버에서 푸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삿짐을 싸놓은 것을 이사하는 곳에서 다시 풀어서 이사할 집으로 보내는 것보다는 이사할 곳으로 옮긴 다음에 그곳에서 이삿짐을 푸는 것이 더 나은 거라고 비유했지요.
문한주: 데이터의 전송만 놓고 보면 디코딩을 해서 보내는 것은 별로 유리할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식재료를 잔치하는 곳 주방으로 들여와서 직접 요리를 해내가는 것이 음식점에서 요리를 해서 배달해 먹는 것보다 좋잖아요.
박우진: 그런데 리시버의 DSP파워가 문제가 되는가 봅니다. DSP는 이미 다른 컨트롤과 음장처리를 하느라 바쁜데 여기에 음성 디코딩까지 하려다 보면 파워가 딸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이럴 때는 요리를 시켜와서 그냥 상만 차리는 식으로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거지요. AV리시버에서 DSP의 파워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 정통하신 개발자분도 어느 프로세서에 어느 DSP부터 들어갔는지부터 따져보는 것 같더군요.
하여튼 이런 현상을 불러온 것이 전송 쪽에서 원인을 제공한 것인지 AV리시버의 디코딩에서 원인을 제공한 것인지 아리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