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안방 이더넷 스위치와 안방 라우터 사이에 LHY Audio EFI 3호기를 투입하여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서 오디오 시스템으로 노이즈가 전도되는 길목을 차단해 봤습니다.
벽체 -> 고담 85025 더블런 파워 케이블 -> MSB the Isolaion Base -> 이중차단 스위치 달린 멀티탭 -> iFi iPower (ON) for 안방 이더넷 스위치,
-> 이중차단 스위치 달린 멀티탭 -> 고담 85025 더블런 파워 케이블 -> LHY Audio EFI (ON)
LHY Audio EFI를 투입하고 나면 분명히 재생음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멍청하고 밋밋하게 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서 전달되던 고주파 노이즈가 제대로 차단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이더넷 스위치 전원을 양극차단 스위치를 사용하여 OFF 시켰을 때에 비하면 소리가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애초에 세운 목표를 완전하게 달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양극차단 스위치를 사용하여 OFF 시켰을 때는 성악곡을 들었을 때 전기를 사용해서 증폭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LHY Audio EFI 투입하고 이더넷 스위치 전원을 켰을 때는 오디오적인 개입(다시 말해 전원부의 미세한 착색이 드러나게 되는 상태)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소리가 시간상으로 빨리 재촉하는 듯이 들리고 재생 규모도 축소되는 편입니다. 풍요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압축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더넷 케이블을 통한 노이즈 전도는 광절연으로 거의 잡은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도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면 (1) 파워라인을 통한 노이즈 전도 현상이 있거나 (2) 전원부의 패시브 장치나 파워 케이블의 임피던스 차이 (다시 말해서 파워 케이블의 지오메트리, 굵기, 도금선택에 의해 발생하는)로 인한 영향이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쪼개 생각해 봤습니다.
가설 A: iFi iPower에서 발생한 높은 대역의 노이즈는 이더넷 케이블을 통과하고 있는 패킷의 물리 레이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iFi iPower에서 Active Noise Cancelling을 해서 노이즈를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긴 하지만 노이즈를 제로로 만드는 것은 아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경우에도 노이즈를 줄이기는 가능하지만 무음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하듯이.)
가설 B: iFi iPower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는 MSB The Isolation Base 차폐 트랜스에서는 걸러내지 못하고 통과시키고 있다.
그리고 접지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노이즈가 다른 기기로 옮아간다. 이때의 노이즈는 이더넷을 통과하는 노이즈가 아니고 파워라인을 통과하는 노이즈임 (노이즈 주파수 대역은 수 메가헤르츠 대역일 것임)
가설 C: iFi iPower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는 MSB The Isolation Base 차폐 트랜스에서는 걸러내지 못하고 통과시키고 있다. 그리고 차폐트랜스 파워라인에 사용한 패시브 소자들의 특성이 반영이 되었을 수 있다.
(참고로 MSB The Isolation Base에서 사용하는 토로이달 트랜스는 고주파 차폐 능력이 EI 코어에 비해 낮아, iPower의 수 MHz 대역 스위칭 노이즈가 1차와 2차 권선 사이의 부유 용량-Stray Capacitance을 타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가설 B는 맞지 않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고주파대역의 노이즈가 오디오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면 소리가 밋밋해져야 하는데 지금은 밋밋하게 들리지 않거든요. (LHY Audio EFI 투입 전에는 밋밋하게 들렸고 그때는 가설 B의 설명이 납득할 수 있었지만… LHY Audio EFI 투입 후에는 모드가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가설 C 쪽이 맞지 않을까 예측해 봤습니다.
왠지 벽체 콘센트와 MSB the Isolation Base 사이에 사용한 Belden 19364 파워 케이블의 특성이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파워 케이블의 구조에 의한 전원 임피던스 차이와 그로 인해 체감되는 착색/특성을 말함)
아니면 가설 A와 C의 복합원인일 수도…
여러 가설 중에서 어떤 것이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 간이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집에 여벌의 고담 85025 더블 런 파워 케이블 2미터(와트게이트 금도금 단자 마감)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벨덴 19364 파워 케이블 대신 고담 85025 더블 런 파워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벽체와 MSB the Isolation base 사이의 파워 케이블을 변경해 보니 파워 케이블의 차이점이 반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느낌상 80% 이상)
- 벨덴 19364: 소리가 시간상으로 빨리 재촉하는 듯이 들리고 재생 규모도 축소되는 편. (풍요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음. 압축이 된 것 같은 느낌)
- 고담 85025 더블 런: 소리의 재생 대역이 넓어진 느낌 (제대로 펼쳐지는 느낌), 파워의 제약이 없어진 것 같은 방향 (완전히 제약이 없는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
벨덴 19364는 전원의 임피던스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그로 인해 특유의 대역 제한적 성향이 거실 오디오 재생까지 영향을 미쳤을 같으며, 고담 85025 더블런 사용하여 전원의 임피던스를 낮춘 결과 에너지 전달력이 증가하여 거실의 오디오 재생에까지 수축되지 않는 대역 확장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전원의 임피던스를 낮춰 문제점의 일부를 해결하고 재생 규모를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이 고무적입니다.
그런데 고담 85025 더블런을 사용하는 조건에서 iFi iPower와 LHY Audio EFI를 OFF 시킨 경우와 ON 시킨 경우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벨덴 파워케이블에 사용하던 때에 비하면 차이점이 많이 줄어들었고 차이의 모드도 약간 달라졌습니다.
- 벨덴 19364 연결, iFi iPower와 LHY Audio EFI를 모두 ON 시킨 경우: 대역이 몰려있고 압축이 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 고담 85025 더블런 연결, iFi iPower와 LHY Audio EFI를 모두 ON 시킨 경우: 대역 몰림 사라지고 제대로 펼쳐지게 들린다.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고역에 약간의 자극이 있는 것 발견됨.
- 벨덴 19364 연결/고담 85025 더블런 연결, iFi iPower와 LHY Audio EFI를 모두 OFF 시킨 경우 (양극차단 멀티탭까지만 전기 흐름): 고역 대역의 자극이 완전하게 사라짐
그런데 이때의 고역의 자극이 그렇게까지 지배적인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시너지스틱 리서치 파워셀 8 UEF SE와 시너지스틱 리서치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 사이에 MSB the Isolation Base를 투입했을 때 고역의 자극이 100에서 0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면, iFi iPower를 ON에 두었다가 OFF로 했을 때는 고역의 자극이 10에서 0으로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역의 자극은 아무래도 iFi iPower의 스위칭 노이즈의 일부가 MSB the Isolation Base의 차폐벽을 넘어서 오디오 시스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고역의 자극까지도 줄여보고 싶다면
- MSB the Isolation Base와 벽체 콘센트 사이에 AC 필터를 사용 (단, 접지가 없으므로 완전 대칭형 필터 (Symmetrical Filter)를 사용해야 함)
- MSB the Isolation Base대신 EI 코어를 사용한 차폐트랜스로 교체
- 이더넷 스위치의 파워 서플라이를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로 변경
중에서 조치를 해야 하겠네요.
어쨌든 긴 글을 마무리 짓자면,
전원 인프라의 중요성 확인: 안방 스위치단의 파워 케이블(고담 더블런) 교체만으로도 거실 메인 시스템의 무대 규모가 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접지 없는 환경에서 전원 공유가 미치는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접지가 잘 된 집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있는지 아니면 저의 집보다는 덜 반영이 되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데이터 vs 전원의 분리 대응: LHY Audio EFI는 '데이터 노이즈'를 잡아 밋밋함을 해결했고, 고담 더블 런 케이블로 '전원 임피던스'를 해결해 규모를 복원했습니다.
마지막 퍼즐(Linear Power): 여전히 감지되는 미세한 고역의 자극은 SMPS의 한계로 보입니다. 안방 이더넷 스위치의 전원을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로 교체하여 노이즈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다음 수순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