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로맨스 [2011]

2012/08/26

마음속에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는 억척 짠순녀 구홍실(한예슬)은 그와 완전상극인 대책 없이 놀기 좋아하는 청년백수 천지웅(송중기)에 접근(?)하여 상부상조하게 됩니다. 천지웅은 구홍실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섭렵하고 착실히 돈을 모아가게 되는데... 구홍실은 가까이 가면 갈수록 접점을 찾기 어렵네요.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의 앞날은 어찌 될까요?

캐스팅이 잘 된 것 같습니다. 한예슬은 사람을 빨려 들어가게 만들 것 같은 여배우다운 매력을 풍기면서도 엉뚱 발랄함을 가지고 있어서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의 폭이 넓은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예슬의 목소리는 사이렌처럼 남자들을 끌리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몬스터 vs. 에이리언(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에서도 그런 마력을 풍겼었죠. 송중기는 빈털터리일지언정 찌들거나 찌질하지는 않은 천지웅의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잘 그려내고 있고요 오버하지 않고도 귀여운 구석이 느껴지게 해 주었네요.

가슴 한 복판이 텅 비어있는 것 같은 여자 근처에 나무처럼 든든하게 버텨주는 남자가 있으니... 둘은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