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정은지가 한국어에 딱맞는 발성을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raker 2023. 9. 20. 23:58

에이핑크 정은지가 바람기억 (2012, 나얼)을 6 키 높여서 부르는 클립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요. 한국어에 찰떡처럼 잘 맞는 발성으로 불러줬다는 느낌입니다. 

 

(13분 3초에 정은지가 노래한 바람기억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극한의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청중을 압살 하는 능력을 가진 소향의 경우에는 밴딩 하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모음을 변형하여 소리를 둥글게 만드는 커버링 발성을 선호하고 있어 한국어 곡에 딱 맞지는 않는 것 같고 그보다는 영어권 곡을 불렀을 때 또는 CCM에 찰떡궁합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분 43초에 소향이 노래한 바람기억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해도 해도 밴딩을 너무 많이 사용한 가수는 이문세입니다.

 

박진영은 공기반 소리반 발성을 공중파에서 설파했습니다... 박진영이 바다 건너 우리와 다른 언어발성을 사용하는 음악선생님에게 배운 것을 한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퍼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어를 전달하는 노래에 그런 외국산 발성법이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디오 제품 중에도 딱딱 제때 힘을 실어 소리를 내주는 정은지 발성 스타일의 오디오 제품/케이블이 있고, 첫음을 딱딱 잘 찍어 내지 못하고 스멀스멀 힘을 보태어 거대한 소리를 지향하는 스타일의 오디오 제품/케이블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기반 소리반 같은 소리를 내주는 오디오 제품/케이블도 존재합니다. 심지어 모든 곡을 중국어 노래처럼 들리게 하는 경우도...

제가 주로 듣는 음악의 특성상 저는 항상 정은지 발성 스타일의 오디오제품/케이블을 신뢰하고 추구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물론 경험이 부족하거나 예산의 한계에 묶여 결과적으로는 의도와는 방향이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