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6
평일에 오디오쇼라니 난데없는 상황이지만 부스 대여료를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 지하는 룸의 어쿠스틱 컨디션은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천고가 높고 룸이 죄다 커서 울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수입원 시청실에 보유하고 있었던 룸 어쿠스틱 컨트롤 장치를 죄다 동원해서 룸 어쿠스틱 컨디션을 잡아보려 했지만 가지고 있는 리소스만으로는 어림없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쇼에는 메이저급 수입업체 다섯 곳이 참여해서 제품을 데모했는데 초거대 수입업체 두 곳이 빠져서 규모도 줄어들고 하이엔드 오디오쇼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 있는 수입원이 어디고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은 같습니다만... 보기에 좋지는 않았습니다. 오디오 업계에 불화가 생겨서 모임이 갈라졌는데... 한 해가 더 지나니 갑 오브 갑 수입원이 다른 수입원과의 연대를 거부하고 독자생태계를 꾸려서 각자도생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초거대 수입업체의 오디오쇼 불참은 '우리나라에서 오디오 쇼는 필요 없다'라고 해석이 될 여지가 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입원에서 취급하는 제품만으로 연결해 놓다 보니 제품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뽐내지 못한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상력을 많이 동원해야 했습니다.
내년도에는 오디오 업체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여 갈라진 오디오 쇼가 통합이 되고 초거대 수입업체들도 같이 참여하는 오디오인들의 큰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