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7
1분기에 한 일을 보니 그동안 벌이고 다닌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벌려져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원점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되는 과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은 원형에 가깝게 원상태로 돌려놓았고 (내부 금도금 플러그 교체한 것 제외), 마찬가지로 브라이스턴 BDP-2의 내부도 순정 상태로 복구시켰습니다. (퓨즈 제외) 이제는 심포지엄 Svelte Shelf 없이도 잘 운용할 수 있게 되어서 오디오 세팅도 좀 더 단순해졌습니다. 그동안 오디오 능력을 제한시키는 원인일 것으로 의심해 왔던 오디오 랙은 혐의를 벗게 되었습니다.
그런 발견을 할 수 있게 했던 데에는 스피커 스파이크 슈즈로 아르테사니 오디오의 디커플링 디스크 – Exoteryc base로 장만한 것,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사이에 연결하던 인터커넥트를 오야이데 Terzo XX를 오야이데 Terzo V2 XX로 변경시킨 것에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여전히 힘들었던 것은 브라이스턴 BDP-2의 발을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브라이스턴 BDP-2를 사용하는 내내 딱 맞는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어머니 시스템에서 테스트해 봤던 멀티탭을 받치는 액세서리에서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 후보 중에서 가장 위화감이 적었던 타옥 PTS-A를 발견하고 오용하지 않는 요령을 찾아내게 되었고요. 이런 결과를 브라이스턴 BDP-2에도 적용한 결과 드디어 브라이스턴 BDP-2에서 위화감이 적은 완성도 있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브라이스턴 BDP-2를 들인 지 2년 만에 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고, 컴퓨터 오디오로 고품위 소리를 재생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증명해 냈습니다. 어렵게 발견한 것이어서 더 기뻤고요 오디오 세팅이 복잡해지지 않고서도 좋은 소리를 얻어낼 수 있게 된 것에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제가 컴퓨터 오디오 캠프에서 정신없이 유격훈련하고 있는 동안에 오디오 트렌드는 턴테이블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아날로그를 해보라고 권유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지라 아날로그까지 다루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는 컬렉터의 본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런 방면으로 집요하지는 않은 편이라서요… 저는 그럴 에너지를 오히려 다른 분들이 손을 뗀 멀티채널 오디오 쪽에 공을 더 들여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비주얼의 시대이고 흥미로운 음악 컨텐츠과 양질의 공연물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향후 제 오디오 시스템에서 좀 더 고품위 소리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본격 하이엔드 케이블을 유치하는 활동이 필요하게 될 것 같습니다. 비용을 제한하고는 얻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요... 다만 그런 세계는 디지털 케이블 가격이 브라이스턴 BDP-2 가격이고 인터커넥트 가격이 프리앰프 가격이라서... 가고 싶어도 갈 수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