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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되는 두 휴가지

raker 2023. 6. 15. 07:46

2010/08/17
지난 주말 시골체험 프로그램에 가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감자캐고 옥수수 따고 인절미 만들고 황토물에서 구르고 송어잡고 개울가에 설치한 간이 워터슬라이드와 뗏목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시설만으로 놓고는 간소했지만 소규모 놀이의 장점인 기다리는 시간이 적고 무한반복을 할 수 있어서 좋아하더군요. 슬라이드 배틀을 즐겼습니다. 언뜻 보기에 뗏목타기는 무료할 것 같았는데 여러대를 띄워두니까 상대방 배에 물끼얹기를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아오르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어른들 역시 아이들과 직접 놀아주지 않아도 되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먹을거리를 준비해 가지 않아도 된다는게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적당한 시간에 끝나서 귀가하는 것도 부담이 적었고요. 시골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완전히 리프레쉬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전주에 가서 고생만 하고 끝났던 캐리비안베이와 완전 대비됩니다.
그 때는 물을 적시는 것을 싫어하는 집사람을 놔두고 혼자서 두 아이를 데리고 다닐려니 힘들었습니다. 탈것은 두어 시간씩 기다려야해서 포기하고 파도풀과 유수풀에만 있다가 왔는데 돈값 못한 것 같았고요. 큰애가 낙오되어 서로 찾느라 바빴고, 물에 오래 있자니 스태미나도 많이 딸렸습니다.
그 탓인지 가방을 놓고 나와서 휴대폰도 잃어버리고 집앞 주차장에서도 작은 사고를 내서 자동차 문짝을 찌그러트렸어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집사람으로부터 이래저래 안좋은 소리나 듣고 여름 휴가를 완전망쳤다 싶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