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의 만듦새에 영향받는 오디오 재생 품질
2014/09/18
얼마 전에 UPnP 렌더러(통칭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네트워크 스위치를 사용하면 음질이 좋아질 수 있다는 포스팅을 보게 되어 브라이스턴 BDP-2 시스템에도 네트워크 스위치를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Linn DS와 GLV 리핑서버를 사용했지만 작년부터 브라이스턴 BDP-2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UPnP 렌더러(통칭 네트워크 플레이어) 유저가 아니며, 브라이스턴 BDP-2에 연결한 랜 케이블은 그저 IP주소만 받아오고 MPaD를 조작할 때만 동작하는 한가한 업무를 담당할 뿐입니다만...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서 오디오 신호가 오가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네트워크 시스템을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는 연결한 이더넷 케이블에 의해서도 음질에 영향을 받거든요.
이것은 아마도 이더넷 케이블이 커먼모드 노이즈를 방호하지 못하면 이더넷 케이블을 타고 들어온 커먼모드 노이즈가 브라이스턴 BDP-2로 유입이 되어 재생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 유무선공유기에서 생성된 디퍼런셜 노이즈가 이더넷 케이블을 타고 브라이스턴 BDP-2로 유입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서 커먼모드 노이즈가 들어오는 것은 GLV Episode 1 랜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게 방호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만... 디퍼런셜 노이즈는 총량 컨트롤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노이즈 발생량이 많은 유무선공유기보다는 노이즈 발생량이 적은 네트워크 스위치를 하나 더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브라이스턴 BDP-2 성능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일을 벌였습니다. 철판 케이스로 실드가 되어 있는 유무선 공유기 ipTIME 5004 (2009년식)와 플라스틱 케이스라 실드가 되어있지 않은 네트워크 스위치 HP1810-8G V2 (2013년식) 사이의 연결에는 GLV Epidode I 랜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에 연결한 랜 케이블을 떼어낸 후 듣고, 다시 체결하고 나서 듣기를 반복해 가면서 비교청취해 봤습니다. HP 1810-8G V2 스위칭 허브를 추가한 이후에 소리가 2%쯤 들뜨고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스위치에 실드가 안되어 되어 커먼모드 노이즈가 침투했을 가능성도 있고... 플라스틱 케이스의 진동특성이 고스란히 소리로 묻어 나왔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네트워크 스위치의 출력부에 커먼모드 노이즈를 감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1 아이솔레이터를 연결해 보거나 네트워크 스위치를 메탈 케이스로 씌워서 테스트해 보면 정확한 원인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1 아이솔레이터를 연결해서 들어보니 소리가 가벼워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네트워크 스위치의 케이스가 플라스틱이라서 실드를 해주지 못해 내부 회로와 부품에 커먼모드 노이즈가 침투한 것이 주원인인 것 같습니다.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1 아이솔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완전한 해법이라고 할 수는 없고 메탈 케이스를 씌우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해법이 되겠다 싶습니다.
오디오는 갈수록 IT제품에 의존하게 되는데... IT 제품은 갈수록 저가화 되고 있어 양질의 오디오 품질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순된 현실이 안타깝지만... 튜닝버전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절한 가격에 보급될 수 있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