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2010]
2010/07/29
영화는 하드보일드에 스타일에 음모론을 섞은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 속 상황은 계속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섬 자체가 심각한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관객이 어려움과 불편함을 견뎌내며 주인공이 악전고투하여 풀어나간 실마리를 충실히 따라가게 되지만 나중에 그 관객은 엄청난 혼동을 겪게 됩니다.
실상은 방대한 규모의 사이코 드라마로 정말로 그 상상력과 스케일은 엄청나다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영화 자체가 거대한 퍼즐을 짜맞추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조각은 제대로 끼워졌고 어떤 조각은 잘못 끼워지는 바람에 전체 그림을 파악하는 데 방해를 주었고요...
다른 시각으로 보기 위해서 영화를 한번 더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솔직히 사이코 스릴러물 영화를 한번 더 보면 어떤 재미가 있을지...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거든요.
주인공이 절세 미녀라면 모르겠지만...
가령 잉그리드 버그만과 그레고리펙이 출연했던 '백색의 공포'를 다시 보라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건간에 셔터 아일랜드는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좋은 영화가 될 듯.
강인한 하드보일드의 느낌이 영화상으로 고스란히 반영이 되었습니다.
배우들도 강인한 연기를 잘 소화해 주었습니다.
저는 중학생때 어둠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책 (원제 Sybil, Flora Rheta Schreiber저)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다지 큰 충격을 받을만한 내용이 아닐 수 있었는데 그랬던 걸 보면 그 당시 마음이 편하지 않았거나 심약했던 모양이예요.
제 개인적인 경험도 있고 해서 셔터 아일랜드 영화는 청소년이나 트라우마를 가졌거나 심신이 허약하다거나 신끼가 있는 사람이 보지 않기를 권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심란해지거나 뒤숭숭한 꿈이 계속된다 싶으면 당신은 이 영화를 괜히 본 것입니다.
반면에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런 현상이 없다 싶으면 당신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인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