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 [2008]

raker 2023. 3. 27. 22:54

2010/07/17

HURT LOCKER, 이것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을 뜻한다고 하는데...

특이한 영화였습니다. 보통 영화는 도입 갈등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고 마무리하는 기승전결의 흐름을 따르게 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짜인 듯한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나날이 벌어지는 폭탄제거 임무수행을 통해서 주인공의 특성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같은 EOD에서 활동하던 동료들은 제각기 다른 기준, 생활방식, 공포에 대한 반응, 경로를 밟게 됩니다. 그래서 전쟁을 지켜본다는 것 같은 시각이 아니라 전쟁에 참여한 병사의 시각에 젖어들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전쟁영화지만 정치적이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비춰준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전쟁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돌아이를 표현하려는 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강렬한 캐릭터, 영상미, 긴장감, 편집 등 영화적인 요소에서 아주 훌륭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떼로 긁어온 것이 다 이유가 있었네요.

스페셜 피쳐에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명쾌하게 설명을 잘 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지성적이면서도 의미 전달을 잘하는 능력을 가진 분 같아 보였습니다. 솔직히 그분 얘기하는 것 중에 일부는 추상적인 설명이 있어서 알아듣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영화감독이라면 이 분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 금방 아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