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억에 남았던 제품들
2011/12/08
올해 접했던 제품 중에서 뇌리에 남는 제품들을 골라봤습니다.
이들 제품들은 기존의 능력을 더 끌어올렸거나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경지를 이끌어 낸 어마어마한 제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메이징 제품
1. OPPO BDP-93 & OPPO BDP-95
보급형에서 겨우 벗어난 OPPO BDP-93을 어메이징 프로덕트라고 한 이유는 이 제품이 이미 성취했거나 경쟁에 이겨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시하고 열정을 품고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열린 아키텍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형의 기능은 PS3의 멀티미디어 재생기능에 버금갈 정도로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build quality도 뛰어난 제품입니다. 사용자는 기본형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고스란히 이용하면서도 좀 더 고급스러운 재생품질을 원하거나 선호하는 소리로 변경하도록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OPPO BDP-93용 아날로그 옵션 보드를 제공하는 곳은 Nuforce입니다. 꽂으면 하이엔드 사운드로 변신.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면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2. B&W 802 Diamond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그동안 B&W 측에서는 유명한 스튜디오의 모니터링 룸에서 B&W의 제품이 모니터용 스피커로 사용되고 있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그 얘기는 맞는 것 같았습니다. 저만의 삐딱한 시선인지는 모르겠으나 과거 B&W의 플로어형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려면 앰프를 몇 대씩 연결할 수 있는 스튜디오 환경에서나 가능할 거라고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B&W에서 802 Diamond를 내놓게 됨으로써 얘기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 환경에서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쉽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던 난제를 풀어낸 것에 대해서 축하드리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802 Diamond를 제외한 다른 플로어형 모델들도 다음번 버전에서는 802 Diamond에서 이룬 성과를 이어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3. Linn Klimax DS
2011년에 제품명이 변경되지 않은 채로 메이저 리비전을 했습니다. 새시와 보드가 변경되었고 가격이 상당폭 인상되었습니다.
기존 제품 수준이 지구인이 만든 제품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감탄했는데 그 상태에서 더 향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
린에서 꿈꾸는 이상향에 한 걸음 더 전진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현시대에서 궁극의 소스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QRT QX4 & QV2
전원장치에 대한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도를 담은 제품입니다.
써 보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오디오 문외한이라도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써보지 않은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하려면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5. Ayre DX-5
OPPO BDP-83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HDMI는 열등해서 좋은 소리를 내 주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리뷰제품을 반납하고 나서 마음의 병을 생기게 한 잊을 수 없는 제품이지요.
6. Theta digital Casablanka III Music and Cinema Controller
AV 프로세서의 최고봉 제품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제품들은 마찬가지로 대단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독립적으로 사용된다기보다는 보조하거나 연합하는 데 적합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분 좋은 놀람/발견
1. Audioquest Coffee HDMI & Audioquest Diamond HDMI 케이블, Wireworld Platinum Starlight USB 케이블, 오디오퀘스트 RJ45-G 이더넷 케이블
소스기기에서 사용하는 인터페이스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전에는 컴퓨터나 TV에 사용할 것을 전제로 했던 케이블을 이용해야 했기에 하이엔드 오디오 그레이드의 재생음을 낼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열거한 케이블들은 이런 류의 케이블은 더 이상 좋아지기 어렵다고 여겼던 생각을 바꾸게 한 주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신세대 소스기기의 소리를 실질적으로 제한해 오던 제약을 해소했고 이들이 하이엔드 오디오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작지만 커다란 역할을 하는 열쇠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2. 배터리 파워 서플라이
디지털 시그널을 다루는 제품에 배터리 파워서플라이를 제공하면 오디오 성능이 향상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다만 용도에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 환상을 가지는 것은 금물입니다.
3. 바쿤 AMP-11R
바쿤 AMP-11R은 사용할 수 있는 용도와 제한사항이 분명하지만 낮은 비용에 아주 훌륭한 소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4. Music First Audio Classic One
패시브 컴포넌트는 회로도 상으로는 간단하게 기호로 표기되는 존재지만 어떤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오는 무궁무진한 변수와 아트의 영역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악보의 기호상으로는 모든 연주가 상당히 비슷하지만 실제 소리는 연주자에 따라 제각각이듯이 패시브 컴포넌트의 세계도 마찬가지로 각각의 톤이 존재하고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최고 수준의 패시브 볼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연결한 제품의 출력전압이 높아야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출력 전압이 낮은 싱글엔디드 출력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
디지털 소스기기의 밸런스드 출력에 연결하는 경우에만 추천합니다.
5. Nuforce DAC 9
볼륨컨트롤의 수준이 대단히 훌륭한 제품. 게다가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많이 봐줬습니다.
올해에는 그다지 많은 제품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제품이지만 소개에서 누락된 것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기억나는 좋은 제품들 있으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