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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렐 FPB300사용시 주의할 점

raker 2023. 5. 16. 19:31

2008/09/07

크렐 FPB300이 스탠드바이 상태에서 브레이커가 떨어져서 AS를 맡겼습니다.

수리를 담당하신 분의 설명으로는 이 제품은 세월의 경과에 따라 캐패시터 용량이 감퇴되면 출력석이 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십니다. 한쪽 채널이 고장 나서 그것만 고치면 나중에 나머지 한쪽 채널이 고장 나므로 고칠 때 양쪽 채널의 캐패시터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제품의 특성을 잘 모른 상태에서 수리를 하는 바람에 한국 내에서 크렐 앰프의 내구성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시네요.

크렐 FPB300 매뉴얼은 보지 못했지만 크렐 FPB300C매뉴얼을 보면 이 제품은 DC(direct coupled) 회로를 가지고 있어서 진공관 프리앰프와 사용하려면 별도로 캐패시터를 달아줘야 한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얘기를 말씀드렸더니 이 제품은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더군요. 진공관 프리앰프를 켜면 안정화될 때까지는 직류 성분이 많이 흐르게 되는데 그런 직류 충격이 누적되면 파워앰프가 손상될 거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앰프를 켜는 순서와 끄는 손서가 존재하는가 봅니다. (켤 때는 소스기기에서 프리앰프 파워앰프순으로 켜고, 끌 때는 역으로 파워앰프, 프리앰프 소스기기의 순서로 끄는)

그밖에 크렐 FPB300은 마크레빈슨 프리앰프와 잘 맞지 않는 편이라고 합니다. (전기적인 설계관점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크렐은 초기 생산분이고 후기 생산분에 비해서 열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초기 생산분과 후기 생산분의 차이는 바이어스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후기분이 열이 적어서 사용 시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할 수 있답니다. (열만 잘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전제가 붙겠으나) 초기분이 애초의 제품 설계에 부합하는 것이고 후기분은 사용성에서 타협한 거라고 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