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275주년 기념공연 실황 블루레이
2019/12/01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안드리스 넬손스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275주년 기념공연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을 지휘했습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기량 있는 오케스트라의 저력이 어떤 것인지 보여줬습니다. 안드리스 넬손스가 맡고 있는 또 다른 연주단체인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흥분하면 컨트롤을 잃고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좀 더 단단하게 단련이 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는 않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도 잘 연주했지만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에서 좀 더 낙차 큰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낙차 큰 연주를 하다 보면 흐름이 불규칙하게 될 수도 있을 텐데 흐름이 멈칫거리거나 무의미하게 흐르지 않았습니다.
안드리스 넬손스는 블롬슈테트가 지휘할 때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지휘를 하지만 리카르도 샤이처럼 악단을 쥐어짜지는 않네요.
이들의 연주는 곡의 중심을 놓치지 않고 표현했고 이들이 펼친 흐름에 계속 젖어들게 됩니다.
다 듣고 나면 울림이 남는 좋은 연주였습니다.
오랜만에 비창을 전곡으로 들으면서 곡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는 곡의 이상한 구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살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알듯도 합니다. 무서운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이 된 소리는 양호한 편입니다.
그에 비하면 영상은 지금 시대 기준에 약간 미달하는 수준으로 담겨 있습니다. 사용한 카메라가 최신형은 아닌 모양이네요.
훌륭한 연주에 음질도 괜찮은데 영상이 그에 따르지 못한 것이라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