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시효 넘긴 리마스터링 음원 판매는 하지 말았으면
raker
2023. 4. 19. 19:41
2014/05/23
얼마 전 HDTracks에서 Warner Classics 마스터 음원을 세일한다는 광고메일을 보고 괜찮은 리코딩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살펴보니 대부분이 초기 stereo시절 것들이었습니다. 50년 가까이 묵은 것들이지요. 마스터테이프에서 다시 24bit 96kHz로 리마스터링 한 음원이기는 한데... 테이프라는 미디어는 애초부터 수록할 수 있는 다이내믹 레인지의 폭이 좁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25년이 경과하면 품질이 감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스비야토슬라브 리히터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를 연주한 리마스터 마스터 파일을 잠시 맛보기로 들어봤습니다. 듣기 전에 음질이 좋을 리 없다고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충격적으로 후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원본이 자연감퇴되어서 못쓰게 되었다면 리마스터시킨다고 해서 소리가 좋을 리가 없겠고요... 그보다는 좋은 상태의 LP를 구입해서 재생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음질로 즐길 수 있겠네요.
음반사는 폐기하거나 무상공개해야 마땅할 수준의 음질을 가진 음원을 리마스터한 고음질 음원이랍시고 선량한 애호가들의 등골을 빼먹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음반사의 상술에 낚인 선량한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고음질 음원을 들어봤는데 LP보다 못하다'는 식의 얘기가 회자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아주 충격적이고 찝찝한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