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제관악제 마에스트로 콘서트
2012/09/04
제3회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기간입니다. 관악기를 위한 페스티벌에는 국내외의 마칭밴드, 고적대, 관악대, 빅밴드, 윈드 오케스트라, 목관 오중주단, 브라스 앙상블의 공연과 쇼가 마련되어 있고 마스터 클래스와 밴드 클리닉, 세미나 등으로 한국의 관악기 연주지망생과 연주자들이 발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채워져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 유일한 독주 프로그램인 마에스트로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트럼펫 연주자인 조 벅스텔러는 첫 곡부터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면서 청중의 열기를 불어 일으켰고요 청중을 위한 팬 서비스로 순환호흡법 테크닉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피콜로 트럼펫과 일반크기의 트럼펫 두 개를 가지고 다양한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실력도 출중할 뿐만 아니라 처음 본 청중을 사로잡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머를 통해서요. (킹콩과 미녀도 유머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기억하시는지...)
공연이 끝나자 아쉬워하는 청중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앙코르 곡 대신에 청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즉흥 연주를 제안했습니다. 청중들의 반은 낮은 지속음을 내주고, 나머지 반은 높은 지속음을 내주는 동안 트럼펫으로 중동풍의 느낌을 내는 음악을 만들어 냈습니다. 익살스러운 즉흥연주는 아주 유쾌해서 아이들을 데려왔어도 함께 즐거워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아노 반주자의 실력도 좋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미션 이후에는 오보에 독주가 있었는데 이 악기로 독주를 하는 것은 좀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악기의 제약 탓이죵. 두 번째 곡은 현대곡이었는데 스릴러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것 같은 소리가 연상되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최종무기 활'이죠. 전날 영화를 늦게까지 본 탓에 잠시 눈을 감고서 체력을 안배했습니다.
모쪼록 한국의 관악주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음악을 표현하는 데 제한이 없어지고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
지금은 오케스트라 곡에서 관악기가 터져 나오는 부근에서 불안 불안하며 들을 때가 왕왕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메이저급 한국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자주 접하지 않아서 그런 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