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주 감상

바하 평균률 DVD

raker 2023. 4. 16. 12:21

2010/03/06
바흐 탄생 250주년을 맞은 2000년도에 BBC에서는 영국에 거주하는 네 명의 피아니스트를 통해서 바흐의 곡을 재생하는 기획을 하게 되었다는군요.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죠안나 맥그리거, 니콜라이 데미덴코, 안젤라 휴이트

가브릴로프는 낭만적으로 연주를 했습니다. 페달도 마음껏 사용하고 있지요.
맥그리거는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얼굴 표정을 보면서 들으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데미덴코는 육탄전을 벌이는 럭비선수 같은 압도감을 보여주었습니다. 키보드를 터치하고 나서 소리가 사그라지는 것을 인위적으로 가둬서 다음 음으로 연결시킵니다. 그런 점에서는 키신과 비슷한 느낌인데요. 이게 단점이 있습니다. 조금 지나면 피곤해지게 됩니다. 여유 없이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데 거기에 꼼짝없이 끌려간다는 인상을 받게 되지요.
휴이트는 마치 아트만 프로덕션에서 만드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자처럼 생겼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첫 곡이 나오는 순간에 깜짝 놀랐습니다. 피아노에서 이런 표현이 가능하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휴이트의 다른 바흐 연주에도 관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