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2019]
2020/06/28
한참 늦었지만 해외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니시리즈 16부작 "사랑의 불시착"을 보게 되었습니다.
멀리 있지만 찾아갈 수도 없고 관심도 가지지 않게 된 북쪽을 소재로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고 있습니다.
JSA 공동경비구역 (2000), 베를린 (2013) 등등 북한을 소재로 해서 훌륭한 스토리와 볼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이제는 여기서 한걸 더 나아가 남북간 로맨스 드라마를 만들었네요.
사람의 인권이 무시되는 북한 정권의 특성상 불가항력으로 월경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온전히 남한으로 돌려보내줄지 알 수 없어 두려운 데다가 보위부 조철강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돈벌이 사업에 위협을 주는 리정혁 대위를 제거하려고 갖은 공작을 벌이고 있어 드라마상 갈등의 구조가 후덜덜합니다.
하지만 반면에 전방 장교사택마을 장교부인들과 리정혁 중대의 중대원들 등 북한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뤄주었습니다.
판타지성이 몇십 퍼센트 깔려있고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 저 역시 세세하게 비판적으로 따지기보다는 판타지 드라마로 간주하고 봐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윤세리(손예진)를 무사귀환을 응원하기는 하지만, 애정라인으로는 서단(서지혜)을 안쓰럽게 여기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리정혁이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시절 약혼자 서단을 스위스에서 만났음에도 이상하게도 서단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좋은 카메라(라이카...)로 풍경만 잔뜩 찍더군요...
극 중에서는 서단의 대사를 통해서 그 이유에 대한 암시를 남겨주었지만 딱히 납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부모님 사이에 약혼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도 말이죠.
이 드라마에서 가장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지은 작가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