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자이언트 [1999] 시그니처 에디션
2016/11/20
가슴을 울리는 엄청난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 시그니처 에디션(블루레이)을 감상해 봤습니다.
DVD로 출시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봤지만 여전히 가슴을 저릿하게 저리게 하네요. 그동안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좀 더 비인간적으로 되어버린 세상에 살게 되어서 그런지 생명을 중시하는 영화의 메시지가 예전보다 더 잘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스코어도 영화의 감정선과 잘 어울리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오케스트라를 사용했다면 이런 느낌을 내주기는 어려웠을 것 같네요.
메이킹 영상을 보면 짠하기 그지없습니다. 워너브라더스 사는 할리우드에 불어닥친 애니메이션 열기에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인수했지만 곧바로 애정이 식어버리게 되고 내버린 자식처럼 방치하게 되는데 감독과 애니메이터가 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지켜내려고 처절하게 들고뛴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완성이 된 이후에도 개봉이 확정되지 않아 끌탕을 해야 했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개봉을 하게 되었는데... 워너 브라더스는 수준 이하의 마케팅 회사를 사용해서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 애니메이션을 사장시켜 버렸습니다.
돈에 눈먼 윗사람을 잘못 만나면 애니메이터들이 열정을 쏟아낸 창작물과 문화가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파국을 맞을 수도 있구나 싶어 씁쓸했습니다.
그 당시의 크리에이터들은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그들이 어디로 가 있건 간에 지금 그가 속한 곳에서 사람들 마음속에 남겨질 수 있는 다른 작품들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