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4]
2015/10/21
제약회사 실험실에서 누출된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어 인류는 10여 년 만에 거의 절멸하고 면역력을 가진 극소수의 생존자들만 살아남게 됩니다. 생존자들은 오랜 방역생활로 인해 인성이 피폐해지고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생존자들은 비축시설에 있었던 연료가 바닥을 드러나게 되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 방치된 수력발전소를 고쳐서 재가동시켜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수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은 하필이면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 부락이 있는 곳입니다. 양측은 종족 간 접촉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우발적인 총격으로 사상자가 생긴 첫 번째 접촉으로 인해 시저는 그가 이끄는 무리를 이끌고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각자의 경계를 침범하지 말라는 최후통첩을 합니다.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게 된 지도자 드레이퍼스(게리 올드먼)는 군대의 병기를 지원받아 무력으로 땅과 시설을 쟁취하기로 결정하는데, 말콤(제이슨 클라크)은 무력충돌을 피하고 평화적인 해결과 공존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말콤은 죽음을 무릅쓰고 시저에게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여 협력을 부탁하고, 무력충돌을 피하고 싶은 시저는 말콤에게 협조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그렇지만 유인원 부락의 이인자인 코비는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존재이므로 협력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시저는 무력 충돌은 지금까지 지켜온 집과 가족을 망치고 미래도 망칠 수 있다며 무력 충돌은 불가하다고 일단 타이르지만... 수력발전소를 재가동하려고 데려온 사람이 난감한 사건을 만들게 됨에 따라 시저의 입장이 난처하게 됩니다.
코비는 짚이는 바가 있어 따로 정보활동을 하여 인간이 앞으로는 수력발전소를 재가동한다고 하지만 뒤로는 유인원을 무력으로 내몰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을 시저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너무 흥분하여 난폭하게 행동하게 되었고... 시저는 코비가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지위가 낮은 유인원들이 보는 앞에서 힘으로 코비를 제압합니다. 망신당하고 답답한 코비는 시저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시저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수력발전소가 재가동되었고, 엘리(말콤의 동거녀)의 도움으로 앓고 있던 시저의 부인이 병세가 좋아지게 되어 양측은 서로 신뢰와 협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코비는 시저를 거꾸러트리고 인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게 됩니다. 코비의 리드로 인간들이 지키는 타워가 함락되고 인간은 보이는 대로 창살에 갇히게 됩니다. 이로써 물은 엎질러졌고 다시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요.
이 영화는 무리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불신은 공포와 과잉대응을 낳으며 관계를 후퇴시키게 됩니다. 이종 간의 불신과 반목뿐만 아니라 종교 간의 반목과 전쟁도 각각의 무리를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색깔의 반목이 있는 듯. (명목상으로는 색깔논리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제부역자의 만능 방어막으로 변질된 것으로 보이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3D 영상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3D 영화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와 '그래비티'였는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그보다 더 3D 완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밝은 화면에서도 어색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D는 영화의 시각적 의도와 질서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