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앤트맨 [2015]

raker 2023. 4. 6. 07:15

2015/09/08

주인공 스콧 랭 (폴 러드)은 전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윤리적인 회사를 응징하기 위해서 난공불락으로 유명한 회사의 보안시스템을 해킹해서 피해자들에게 계좌이체 시켜주다가 법의 제지를 받게 되었고요, 형기를 마치고 형무소에서 출소를 했지만 세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고생을 겪게 됩니다. 이런 주인공을 눈여겨보고 섭외하려는 자가 있습니다. 범죄조직은 아니고 은둔하는 과학자 행크 핌 박사 (마이클 더글라스)입니다. 그는 위험해질 수 있는 과학적인 발견으로 인해 세상을 등지게 되었죠. 이들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인물들과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행크 핌 박사는 은둔하고 있는 동안 개미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고 그것을 주인공에게 학습시켜서 건물에 침투하는 데 사용하려 합니다. 둔한 주인공을 체계적으로 단련시키는 부분은 어째 쿵푸팬더를 보는 것 같아 정겹네요. 앤트맨의 캐릭터는 슈퍼히어로답다기보다는 허당이고 옆집 아저씨 같은 평범하고 친숙한 느낌을 줍니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모티브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을 억제하겠다 따위의 거창한 것이 아니고... 하나뿐인 딸아이를 지켜주고 싶어 하는 작지만 반드시 지켜주고 싶은 절실한 것입니다.
영화상에서 크기가 줄어드는 데 한계가 있어 그 영역을 벗어나게 되면 다시 돌아올 수 없고 소멸이 될 수 있음을 주의시키지만... 앤트맨은 급박한 상황에서 그런 한계를 알고도 크기를 줄이려 합니다. 와아~ 감동.

슈퍼히어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톤은 거들먹대지 않고 강박적이거나 조급스럽지 않습니다. 계획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 낭패가 아니라 그다음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재미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유머러스합니다. (영화 ‘백투더 퓨쳐’를 연상하게 하는 톤이랄까...) 
영화를 보기 전에는 한낱 개미 가지고 뭔 스토리를 만들겠나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지구상에는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도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관에 온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네요. 즐거워지고 마음이 밝아지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