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쥬라기 월드 [2015]

raker 2023. 4. 6. 06:41

 

2015/07/01

쥬라기 월드 테마파크에서 벨로시랩터를 양육하고 조련하는 오웬(크리스 프렛)과 퍼블릭 릴레이션과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정통한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완전히 다른 타입의 사람이라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들이 서로 엮이게 되거나 통하게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테마파크 운영책임자는 인도계의 사람으로 설정해 두었고, 공룡 DNA를 조작하는 전문가는 중국계 사람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오랜 세월 동안 종교적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가 근세에 영국인의 식민통치를 통해서 이성적인 세계를 받아들인 정신적인 면에서 하이브리드 된 사람을 등장시키려 했던 것 같고 (그리고 나중에 그가 행하게 되는 이해할 수 없는 경솔함을 표현하기에 적임이라서...), 또한 예로부터 엄청난 과학과 문명을 발달시켰고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지만 윤리적인 면에서 맹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을 은연중에 디스 하려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일반인에게 공개를 앞둔 하이브리드 공룡(인도미누스 렉스로 명명된)이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회사는 재빨리 방문객을 대피시켰지만... 핵노답 골통 형제는 대피하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실종됩니다. 클레어는 실종된 조카를 찾기 위해서 오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한편, 인도미누스 렉스를 회수하려는 대원들은 일반적인 공룡들이 행동하는 것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인도미누스 렉스에게 힘도 못써보고 몰살당합니다. 이것을 알게 되자 인도미누스 렉스의 알 수 없는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도미누스 렉스에게 어떤 종류의 유전자를 섞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하지만... 회사는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비밀을 독점하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회사는 인도미누스 렉스을 제압할 수 있는 충분한 리소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공룡을 회수하려고 욕심을 먹는 바람에 방어망이 뚫리고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컨트롤 타워까지 붕괴되면서 2만여 명의 관람객까지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공룡을 잡는 데 공룡을 투입하겠다는 미친 아이디어까지 실행에 옮겨야 할 정도에 도달하게 되어 버립니다. 이 정도면 거의 갈 데까지 갔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미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영화의 막바지는 몰입감이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뭐 어떻게 보면 쥬라기 월드를 연상케 하는 실사판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나마 컨트롤 타워가 붕괴되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 할만합니다.

크리스 프렛이 멋지게 나왔고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도 매력 있게 나왔습니다.. 콜린 트레보레우 감독의 디렉팅도 꽤 솜씨 좋아 보였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구린 클리셰를 간간히 넣어주면서도 맛을 버리지 않도록 스피디하게 처리하는 센스가 돋보이더군요.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괜찮은 오락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취학 전 아동에게는 심리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 안 보여 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