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변호인 [2013]

raker 2023. 4. 5. 19:03

2015/03/10
고졸출신으로 판사까지 된 송우석은 다른 법조인과는 다른 발상으로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독재정치가 시작되면서 송우석의 평온은 흔들리게 됩니다. 
세법 전문 변호사로 잘 나가고 있고 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거의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배부른 돼지시민이었던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아니므로...) 송우석은 관제 조작된 부림사건 피의자를 만나게 되면서 충격을 받습니다. 
송우석은 일신상의 안위를 위해서 무리 속에 숨어서 침묵하면서 돈만 따박따박 버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자식에게 이런 공포와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지 않게 하도록 힘을 쓰는 길을 택할 것인가 선택하게 됩니다. 
결국 그는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시국사건 변호를 맡게 됩니다. 아무도 가려하지 않는 길을 어려움을 무릅쓰고 헤쳐가려는 책임감과 불굴의 정신에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성공할 만큼 충분하게 성공한 송강호가 정치적인 색채를 띄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에 굳이 출연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심적인 부담을 가지고 출연해서 영화를 살려준 용기와 기백에 대해서도 손뼉 쳐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박수받아야 할 사람에게 손뼉 쳐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용기 있는 행동으로 우리 자녀들을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살게 하게 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자칫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베르 경감은 최소한 사회 모순에 대한 고뇌를 시도했었지만... 그런 고뇌라고는 1그램도 없는 무뇌인들을 양산하고 있는 국가조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두뇌구조가 이상한 사람을 뽑을 수는 있지만 그런 별종들이 중간중간에 걸러지지 않는 것은 결국 조직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