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말레피센트 [2014]

raker 2023. 4. 5. 18:52

 

 

2015/02/16
디즈니의 1959년작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오로라 공주의 세례식날 숲의 수호자 말레피센트가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걸게 되는데... 디즈니의 2014년작 '말레피센트'는 말레피센트가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걸게 된 배경을 설명한 프리퀄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뿐만 아니라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스토리와 비틀어서 색다른 스토리로 발전시켰습니다.
디즈니의 원작을 비트는 것은 디즈니사의 라이벌 드림웍스의 전매특기인데... 디즈니가 자신의 원작을 스스로 비틀어서 다른 맛을 내도록 하다니 드림웍스는 이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오게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굳건하게 정형화된 스타일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디즈니사에서 이런 작품이 나온 걸 보면 기업 문화가 엄청나게 변화한 것 같네요.

영화는 스토리대로 잘 흐르고 캐릭터들은 충분하게 매력을 발휘해서 스토리와 캐릭터가 잘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그저 흥미로운 아이디어로만으로 그칠 수도 있었던 것을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로 만드는 데 성공한 비결은 아무래도 실사영화로 찍었다는 것과 안젤리나 졸리라는 마성의 여배우를 캐스팅한 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에서 그려내는 말레피센트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살려내는데 적임자였던 것 같네요. 오로라 공주 역할을 맡은 여배우 앨 패닝도 사람을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순수한 매력이 있어서 각각의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엘 패닝이 있어서 배역이 빛났고, 엘 패닝 역시 안젤리나 졸리가 없었다면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오로라 공주를 보고 반한 필립 왕자 역할을 맡은 브렌튼 스웨이츠는 그저 거들뿐.

3D는 자연스럽지 않고 pop up book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동화가 원작이라 그런지 그런 느낌이 흠이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3D로 다시 보니 애초부터 3D를 염두에 둔 구도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