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TT 콘텐츠 감상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2]
raker
2023. 4. 3. 18:54

2013/10/21
관객에게 영감을 주고 관객을 시험에 들게 하는 정교하고 장대한 걸작 '매트릭스'에 비하면... '브이포 벤데타'는 나타내고 싶었던 메시지를 폭력적이고 선동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다 보니 관객을 끌어들이고 동조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밀려오는 짜증과 피곤함이란...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브이포 벤데타의 반응을 감안해서 선동적이기는 하지만 관객이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어 가게끔 시도해 보려고 했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러닝타임을 너무 많이 사용한 것은 감독이 아직도 관객의 속성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에 몰입하기에는 방대하고 난삽해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았습니다.
그리고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출연진은 시공을 넘나들면서 특별히 일관성을 가지는 것 같지는 않던데... 그래서 오히려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네요. 아예 에피소드별로 출연진을 전부 새롭게 했더라면 그나마 나았을는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