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펴본 나의 오디오 시스템 업그레이드 (12월) - 앰프 찍먹
BOP Quantum Ground V2 데모로 인해 여러 경험을 경신하게 되었는데, 그 여파로 클라세 CA-M300에 대한 재검증도 하게 되었습니다.
의심하고 있는 것은 (1) 파워라인이 최적화가 안되어서인 것인지, (2) 아니면 근본적으로 클라세 CA-M300의 성능 한계인지 인데요.
(2) 번이 거론된 이유는 저나 하이파이클럽 대표님 모두 클라세 CA-M300 파워 앰프가 최상의 상태에서 동작이 된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클라세 파워 앰프는 수입업체의 프로모션 행사로 클라세 프리앰프와 B&W 스피커와 매칭해서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 보니 클라세 파워앰프 단독의 능력치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 볼 기회가 없다고 봐야 맞을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클라세와 B&W 스피커로 페어링 한 프로모션은 두 브랜드 모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 기획된 프로모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클라세 파워앰프는 사운드 면에서는 컨스텔레이션과 비슷한 면모가 있다고 보고 있고요. 신호대 잡음비가 높고 깊게 떨어지는 부분에서는 핼크로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한 설계 덕에 클라세 앰프는 높은 파워 핸들링을 가졌지만 발열문제에서 해방되어 신뢰성 문제로 골탕 먹지 않고 황소처럼 오래 써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상 받았습니다. 클라세 앰프는 출력석을 모스펫과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로만 설계한 앰프에 비해서 클라세 파워앰프가 소리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싸가지 없다거나 하는 독성을 뿜어내는 계통은 아닌 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라세 파워앰프는 2010년에 출시된 제품이다 보니 지금 출시되는 앰프와 경쟁하더라도 출시 당시에 누렸던 명성과 수준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클라세 CA-M600의 경우는 Stereophile 추천기기 목록 A 클래스에서 오랜 기간 머물렀던 (그리고 존 앳킨슨이 마크 레빈슨 No.33H를 이어 애용한 레퍼런스 파워앰프)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광활한 다이내믹과 적막한 배경에 아무 스피커나 울릴 수 있는 파워 앰프 평가받았다고 하네요.
평론가 찬스를 사용하여 4 오옴까지 560와트의 출력을 제공하는 MBL noble line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와 28,000불짜리 200와트급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집에서 데모해 볼 수 있었는데...
결과는요... 클라세 CA-M300이 버티기에 성공했습니다.
MBL 모노블록은 소리가 상당히 단단한 편이라고 느꼈고 제가 좋아하는 오디오 스타일과 방향이 맞지 않았습니다.
MBL 모노블록은 제 느낌으로는 가정용보다는 뮤지컬 공연장 같은 곳에 사용했을 때 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 중인 공간과 스피커 조건에서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사용했을 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네요.
대여해 온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단 다고스티노 프로그레션 모노 앰프($47,500)처럼 속도는 빠른데 조급함이 느껴지는 쪽인 거 같네요. 음촉도 살짝 딱딱하고 차가운 쪽입니다.
그에 비하면 클라세 CA-M300 모노블록은 약간 단 다고스티노 모멘텀 모노 앰프($79,500)처럼 약간 풍성하고 조급하지 않게 나와주는 스타일인 거 같습니다. (물론 모멘텀의 색채감하고 피어오르는 듯한 블루밍 한 느낌은 따라가기 벅찰 수 있겠지만요... )
너그러운 파워앰프 데모 덕분에 파워앰프에 대한 의심?, 의혹?은 다시 수면 아래로 잠재울 수 있게 되었고 파워라인을 보강하는 쪽으로 가닥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