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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펴본 나의 오디오 시스템 업그레이드 (12월) - 하이파이클럽 출장데모 세션

raker 2025. 2. 17. 11:41

프롤로그

11월 말 케이블 업그레이드 계획을 적어 하이파이클럽 대표님에게 문의드렸는데, 대표님이 저에게 신세계를 접해보라며 안수즈 파워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 인터커넥트, 이더넷 케이블을 대여해 주신다고 했고, 이후에 저의 집에서 안수즈 제품을 데모하고 그 과정을 유튜브 콘텐츠로 담아보면 어떻겠냐 제안하셔서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데모 - 3 DAY

시간이 흘러 주문했던 시너지스틱 리서치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가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해도 브라이스턴 BDP-2에 저장된 음원은 인식이 되지 않아 타이달과 코부즈 스트리밍 음악만 재생이 가능한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음은 저역이 너무 흘러넘치게 되어 당황스러웠습니다.

서브우퍼를 끄고 나니 멀쩡하게 소리가 났습니다.

기존 룬 코어 사용했을 때는 제가 원하는 저역이 스피커에서 재생이 되지 않아 서브 우퍼를 사용해서 저역을 보강해 두어 밸런스를 맞춰두었었는데,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 사용하고 나니 스피커의 저역이 제대로 재생되면서 서브우퍼와 재생구간이 겹치면서 저역이 너무 많이 나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서브우퍼를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거운 상태이고 조정할 부분이 남아 있는데요... 아직은 부두 서버용 번들 파워 케이블이 번인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니 안정화될 때까지 아무 짓 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D-DAY

부두 서버 들어오고 난 후 3일이 경과되어 번들 파워 케이블이 간신히 초기 번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상당히 여러 제품을 사용해서 데모가 진행되었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피커에 바소콘티뉴오 울트라 피트를 달기 전 후 비교

달기 전 (번들 스파이크 + 동전 스파이크 슈즈): 저역이 거대하게 들리지만 깊게까지 내려간다고 할 수 없음
달고 난 후 (저역이, 깊숙하게 들리게 되고 오버사이즈 저역이 제 사이즈로 들리게 됨
이후 바소콘티뉴오 울트라 피트로 고정하고 진행했습니다.

1.1 스피커 위치를 미세조정했습니다. 3센티미터 앞으로.
소리가 명징해졌습니다. 이후 그 위치에서 진행


2. 안수즈 D2 파워 케이블(28,000,000원)을 안수즈 파워스위치 D3에 연결
미세한 변화일 뿐이지 우와 할만한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실텍 클래식 레전드 880P 파워 케이블이 선방한 것 같습니다.

3. BOP Quantum Ground V2를 네트워크 시스템 쪽에 연결하고 안수즈 D2 인터커넥트(27,000,000원)와 안수즈 D2 스피커 케이블(28,764,000원)로 연결
사운드 스테이지 등등이 잘 다듬어져서 오류라고 할 부분이 적어졌다는 느낌


4. 부두 서버와 안수즈 D3파워스위치 사이를 다이아몬드 안수즈 D2 이더넷 케이블(4,860,000원) + DC케이블을 안수즈 D3 단자에 연결

심장이 벌렁벌렁 하게 만드네요. 음악 표현력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5. 청취곡 녹음


6. 촬영 종료 (총 5시간 소요)

7. 번외 1: 안수즈 D2 인터커넥트와 안수즈 D2 스피커 케이블 빼내고 기존 실텍 35주년 프린세스 크라운 인터커넥트와 실텍 클래식 레전드 680L 스피커 케이블로 체결
실텍스러운 사운드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 그렇지만 그 소리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보이며, 실텍을 좀 덜어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8. 번외 2: 안수즈 D2 이더넷 케이블 빼내고 기존 오디오퀘스트 다이아몬드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

역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1.1 세션은 전문가의 경험이 압축되어 있는 세션으로 설치 노하우를 지켜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을 얻었고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3번 세션은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핵심 부분이었는데요... 좋은 제품을 집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어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지만... 저의 마음에 꼭 드는 결과가 나왔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에필로그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읽어보시면 되겠는데 원인을 미리 스포 하자면...

네트워크 시스템과 DAC가 지역으로나 파워라인상으로 분리되어 있는 특수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에필로그 1

데모 촬영 세션 이후에 바소컨티뉴오 Ultra Feet는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안수즈 케이블은 데모 일정이 밀려있는지 모두 회수해 가셨고 BOP는 데모 제품에 여유가 있는지 빌려주셨습니다.

 

에필로그 2. BOP Quantum Ground V2: Take 1 (의도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조건)

BOP Quantum Ground V2는 부두 서버, 안수즈 파워스위치 D3, Hz Router T5008에만 연결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자주 듣던 머라이 페라이어가 연주한 바흐 프랑스 조곡을 들어보니 되게 답답해졌습니다.

좀 더 자세히는 프레이즈와 다음 프레이즈가 전개되는 그 사이가 휴지의 느낌이 들지 않고 연주가 무한하게 이어 붙여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한 호흡으로 50미터씩 수영하는 수영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인데 익숙하던 곡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져서 아주 아주 피곤하네요.

BOP Quantum Ground V2를 끄고 나면 연주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연주가 호흡 없이 무한하게 들리는 것 같은 이유는 엔벨로프의 어택을 잘 표현하지 못하게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디오 성능이 좋아질 때 정보량은 늘어나고 소리가 느려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예: 안수즈 파워스위치 D3)...
BOP Quantum Ground V2의 경우는 소리가 느려지는 것처럼 들리는데 정보량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파워가 딸려서입니다.
슬루 레이트가 낮은 파워앰프로 재생한 것 같은... 소리가 느려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세션 5번을 준비하기 위해서 가요를 고르다가
Kiss of life의 Sticky를 골라 들었을 때 걸그룹의 젊은 싱그러움이 표현되지 않고 가사전달에서도 탄력감이 재생되지 않고 맥 빠지게... 약간 국어책 읽는 것처럼 감정이 실리지 않는 느낌이 드는 이유 역시 이거였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하이파이클럽 대표님께 BOP Quantum Ground V2를 사용하면 클래식 곡의 기본, 악기의 특성, 피아노 연주의 기본에 위배되는 것처럼 들린다고 했고요.

그러자 대표님은 그라운드의 원리상 그럴 수 없다는 설명과... 2개로 분리된 시스템 중에서 네트워크 시스템에만 BOP Quantum Ground V2를 연결한 (Hz Router, Ansuz D3 Powerswitch, Synergistic Research VooDoo server) 것이라 의도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며 DAC와 파워앰프까지도 BOP Quantum Ground V2를 연결하면 의도된 성능을 가져올 거라고 하시네요.

BOP Quantum Ground V2를 개발할 당시에도 여러 개의 멀티탭을 사용한 경우와 하나의 멀티탭을 사용한 오디오 시스템에서 황당할 정도로 다른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하시는군요. 그러면서 데모 세션 촬영일에 시간이 쫓겨 2개로 분리된 파워라인을 하나로 합쳐보지 못하고 데모 촬영 세션을 서둘러 종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상당히 아쉬워하셨습니다.

 

에필로그 3. BOP Quantum Ground V2: Take 2 (의도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

BOP Quantum Ground V2를 클라세 CA-M300 파워앰프에만 연결해서 들어보면...
서스테인이 짧아지고 타이트한 소리가 나게 되었습니다. 악구의 표현이 굳어져서 마치 구형 보울더 파워앰프처럼 무미건조한 소리처럼 느껴지게 되는군요.

파워앰프와 더불어 MSB Reference DAC에도 BOP Quantum Ground V2를 연결했으나 (MSB Reference DAC의 전원부인 Powerbase의 새시 그라운드에 연결)... 저역 밑동이 추가로 더 제대로 표현되기는 했으나 음조 면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부분 없었습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서 Take 1의 상태는 BOP Quantum Ground V2가 의도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Take 2의 상태가 BOP Quantum Ground V2가 의도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상태 쪽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지만... 그와 함께 BOP Quantum Ground V2가 가세한 오디오 시스템은 제가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쪽으로 변해버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BOP Quantum Ground V2는 오디오 애호가마다 추구해 온 방향성과 갈구해 온, 그러나 얻기 어려웠던 그 지점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위력을 발휘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제품 출시 이후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고 만족해하고 계신 제품입니다.

BOP Quantum Ground V2는 출장 데모를 신청하여 전문가가 제대로 설치하여 들어보실 수도 있고요, 구입하고 2주 이내에 환불 개런티 되는 제품이라고 하니 사용자에게는 좋은 조건입니다.

다만, BOP Quantum Ground V2는 제가 갈구해 온 그 부분을 채워주는 제품이 아니었다 보니... 더 붙들고 있을 이유는 없겠고요... 저는 그와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