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펴본 나의 오디오 시스템 업그레이드 (5-10월)
저는 오디오 업계에서 크게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파일재생, 스트리밍 재생 쪽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2009년 이후로 다른 소스부문에는 관심을 끄고 오직 한 길만 고수했습니다.) 음질적인 면에서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적인 지점을 선정한 후 모험적인 시도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한편 틈틈이 케이블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에는 다른 해와는 달리 목돈이 들어가는 과감한 계단형 업그레이드 시도를 해봤습니다.
스피커 교체
5월에는 스피커를 락포트 아트리아 2로 교체했습니다.
락포트 스피커는 마케팅의 입김보다는 엔지니어링 기술의 기준이 더 높은 회사이고 제조에 하이엔드 기준을 충실하게 적용하는 흔치 않은 스피커 회사입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완성도가 진일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오랜 업력을 통해 제품설계와 제조기술이 제대로 축적이 되었다는 확신을 줍니다.
뚝심이 있는 개발/운영 정책 덕분에 부풀려진 고비용 경쟁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지켜야 할 것을 충실하게 지키고 헛돈으로 낭비되는 것 없이 알짜배기 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오랫동안 혜택을 받습니다.
아트리아 2는 락포트의 엔트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제 오디오 시스템의 상태는 아직까지 락포트 아트리아 2가 가진 잠재력을 완전하게 꺼낼 수 있는 최적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파워 케이블 업그레이드
이런 상태를 개선해 보기 위해서 6월부터 9월까지는 파워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실텍 클래식 레전드 680P급에서 실텍 클래식 레전드 880P 급으로 전량 교체했습니다.
네트워크 장치와 DAC의 경우에는 전력 소비량이 작아서 클래식 레전드 680P 급의 파워 케이블을 연결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걸로 여겼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이들 제품에도 클래식 레전드 880P 파워 케이블을 연결해서 들어보면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880P 파워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현저하게 좋게 느껴졌습니다.
네트워크 장비와 DAC는 파워 케이블에 따라 퍼포먼스가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후보 인터커넥트 조사
파워 케이블을 손본 이후에 그다음 단계로 DAC와 파워앰프 사이에 연결할 인터커넥트나 스피커 케이블 업그레이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9월 말에 소리샵 청담 시청실에서 비교청취한 실텍 싱글 크라운 인터커넥트의 퍼포먼스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쯤 되어야 하이엔드 케이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실텍 싱글 크라운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해도 더 상위 제품에 대한 갈망이 멈춰질 것 같지는 않을 것이 분명해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어지러워졌습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다른 케이블 회사의 제품으로 전향해 보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더 앱솔루트 사운드의 편집장인 로버트 할리 씨의 보기 드문 호평을 받은 오디오퀘스트 드래곤이라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데모신청이 밀려있어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군요.
I2S 입력 스트리머 도입과 이더넷 케이블 강제 교체?!
그리고 비슷한 시기 하이파이클럽에서 안티포데즈 올라드라 서버 & 스트리머를 접해보게 되었고, 어중간한 개선이 아닌 궤도를 달리하는 음악 표현 능력을 가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감히 올라드라를 도입할 생각은 해보지 못했고… 꿩 대신 닭이라고 리뷰 세션에서 접한 I2S라는 인터페이스에 완전 꽂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PS Audio AirLens를 도입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PS Audio AirLens는 CAT5급 이더넷 케이블에는 인식이 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실텍 로얄 싱글 네트워크 케이블을 모두 거둬내고 오디오퀘스트 다이아몬드 R/J 이더넷 케이블로 교체하게 됩니다.
시너지스틱 리서치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
그러던 중 하이파이클럽에서 시너지스틱 리서치 부두 뮤직 스트리밍 서버를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회사의 제품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전무하다시피 해서 리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품을 접해보니 지금까지와 다른 무엇이 감지되는 리코딩에 담겨 있는 사실감과 생기가 표현되는 매력적인 제품이더군요.
그래서 저도 이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타보고 싶어졌습니다.